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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이슈 5세대 이동통신

반의반 토막…5G 알뜰폰, 1만명대 증가폭 10개월만에 붕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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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G 알뜰폰 8056명↑
전달 증가폭 4분의1 수준
통신3사→알뜰폰, 21% 감소
전체 알뜰폰 증가폭은 확대
‘0원·2년’ 혜택 사라진 영향


매일경제

알뜰폰 요금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5G 알뜰폰 가입자 증가폭이 반의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5G 알뜰폰 가입자가 전달보다 1만명도 늘지 못한 것은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알뜰폰 전체 가입자 증가폭은 7개월째 확대되고 있지만 통신3사에서 넘어온 번호이동은 전달보다 20% 넘게 줄었다.

16일 매경닷컴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5G 알뜰폰 가입자는 전달보다 8056명 늘어난 데 그쳤다.

이는 전달보다 2만4154명 증가했던 지난 5월 증가폭과 비교할 때 반의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올 1~5월 월평균 증가폭인 2만1201명보다도 적다.

이 기간 월별 5G 알뜰폰 가입자 증가폭을 보면 ▲1월 1만7787명 ▲2월 2만1070명 ▲3월 2만3789명 ▲4월 1만9248명 ▲5월 2만4154명을 기록했다.

5G 알뜰폰 가입자 증가폭이 1만명대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3~7월만 해도 증가폭은 5000~6000명대에 머무르다 같은 해 8월 1만2000명대로 뛰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줄곧 1만~2만명대 증가폭을 유지하다 지난 6월 이 선이 무너진 것이다.

전체 5G 가입자 가운데 알뜰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0.88%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늘었다.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간 번호이동 건수도 줄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통신3사 대신 알뜰폰으로 갈아탄 가입자는 전달보다 21% 줄어든 6만2201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알뜰폰 가입자 증가폭은 확대됐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6월 기준 809만48명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14만9877명 늘었다. 지난 4월을 기점으로 3개월째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처음 알뜰폰 가입자 증가폭이 10만명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이다. 이후 5개월째 13만~15만명대 증가폭을 이어오고 있다. 6만~11만명대 증가폭에 그쳤던 지난해보다는 비교적 가파른 성장세다.

전체 휴대폰 가입자로 보면 14.4%가 알뜰폰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알뜰폰으로 갈아탄 통신3사 가입자 증가폭이 축소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0원 요금제 등이 사실상 자취를 감추면서 통신시장 중심축이 다시 통신3사로 돌아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뜰폰 업계는 올 초 통신3사의 판매보조금 정책을 발판 삼아 일정 기간 요금을 받지 않는 ‘0원 요금제’를 내놨다. 0원 요금제는 알뜰폰 가입자를 끌어모은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이후 통신사 보조금이 줄자 약 2년간 매달 150GB씩 LTE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월 11GB(기본 제공량)짜리 요금제가 뒤를 이었다. 이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소진해도 3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모습을 감췄다. 업계는 0원 요금제와 2년 혜택이 사라지면서 알뜰폰으로 갈아타려는 이용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알뜰폰 시장 추이는 정부 정책 효과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앞서 통신시장 경쟁 촉진 방안 중 하나로 경쟁력 있는 알뜰폰 사업자 육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망 도매제공을 상설화하고 도매대가 산정 방식을 다양화한다는 구상이다.

알뜰폰 업계는 도매대가 인하로 5G를 포함한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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