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9 (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급매물 소진되고 집값 '꿈틀'…바닥 찍었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부 규제 완화 이후 주택 매수심리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

집값 반등 '글쎄'…거래량 여전히 저조·하반기 금리 인상 변수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 1일 한국부동산원이 6월4주(2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0.01%) 대비 0.01%포인트 오른 0.00%로 보합 전환했다. 하락세를 벗어난 것은 지난해 5월1주(5월2일) 이후 60주 만이다. 사진은 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2023.07.02 kmn@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급매물이 거의 다 팔리면서 급할 거 없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어요."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대장주로 불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급매물이 거의 다 빠진 이후 일정 호가 이하로 팔지 않겠다는 집주인들이 많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거래량이 조금 늘었지만, 호가가 오르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며 "매수 문의는 늘었지만, 실제 거래는 체감할 정도로 늘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서울 일부 단지에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 서울 강남과 용산, 마포 등 상대적으로 주택 매매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고, 집값 하락 폭이 둔화되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매매가격은 한 달 전보다 0.03%p(포인트)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서울(0.05%→0.15%), 수도권(0.03%→0.15%)은 상승 폭을 확대했고, 5대광역시(-0.22%→-0.15%), 8개도(-0.10%→-0.06%)는 하락폭이 축소됐다. 세종은 0.79%→0.82%를 기록했다.

서울은 송파(0.56%)·강남(0.33%)·강동(0.29%)·서초구(0.16%) 등 강남권 지역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마포구(0.33%)와 성동구(0.34%)도 신축단지 중심으로 상승거래 발생 후 인근지역으로 상승세가 확산됐다. 양천구(0.28%)는 목·신정동 주요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21%)는 정비사업이 진행중인 여의도동 위주로 상승했다.

주택매매심리도 상승세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7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114.1)보다 2.9p 오른 117.0을 기록했다. 전국 기준 지수가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4월(116.0) 이후 15개월 만이다.

국토연구원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서울의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는 7월 123.7로, 전월(119.9)보다 3.8p 상승했다. 지난 5월 1년 1개월 만에 상승 국면으로 전환한 뒤 석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 상승거래가 이어졌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전용면적 122㎡)는 지난달 16일 기존 신고가(54억원) 대비 1억원 오른 55억원에 거래됐다. 또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전용면적 84㎡)는 지난달 3일 1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1일 18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집값이 이전으로 거의 회복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급매물 소진 이후 서울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급매물 소진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강남과 송파 등 일부 지역에선 상승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집값의 추세적인 반등을 전망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거래량도 예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고, 하반기 금리 인상 등의 변수가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본격적으로 상승 전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주택 거래량이 늘고, 집값도 상승했으나,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지금의 집값 회복세는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거래량히 회복했지만, 여전히 평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거래량"이라며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 지속과 고금리 기조 유지,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 등 변수가 여전한 만큼 집값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