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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대륙서 동시다발적으로"...전염성 강한 코로나19 변이 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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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이스라엘에서 첫 감염 발견된 이후
덴마크 3건, 미국 2건, 영국 1건 등 사례 속출


파이낸셜뉴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 전경.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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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오미크론 변이종의 하위 변이가 새롭게 발견돼 세계 전문가들이 그 영향력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 바이러스는 여러 대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가 성분을 봤을 때에도 기존 면역 체계를 뚫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현지시간) 감시대상에 오미크론 변이종인 BA.2의 하위 변이로 분류되는 BA.2.86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에서 첫 환자가 확인된 후 현재까지 덴마크 3건, 미국 2건, 영국 1건 등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날 첫 BA.2.86 환자가 발생한 영국에서는 이 환자가 최근 여행력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 사례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BA.2.86의 가장 큰 특징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0여개나 많다는 점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무기로, 변형이 많을수록 기존 면역 체계를 뚫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이미 이번 주 초부터 여러 지역에서 나타난 BA.2.26를 두고 전문가들은 전염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연구원은 엑스(트위터)에 "(BA.2.86은) 유행할 수 있는 것들이 지니는 전형적 특징 모두를 지니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유전학 연구소장인 프랑수아 발루 교수는 "2021년 말 오미크론 등장 이후 나온 변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바이러스"라고 BA.2.86를 평가하면서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의 체내에 1년 이상 장기감염 상태로 머물면서 돌연변이가 생긴 뒤 다시 공동체로 확산됐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그럴듯하다"고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국립 혈청 연구소(SSI)의 모르텐 라스무센 선임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그렇게 크게 변해 30개의 새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건 드문 일"이라며 "마지막으로 그런 큰 변화를 본 건 오미크론 변이였다"고 말했다.

미국 시애틀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의 바이러스 진화학자 제시 블룸도 "오미크론이 처음 생겨났을 때와 비교할 정도로 큰 진화상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BA.2.86의 전염성과 위험성 등을 평가하기까지는 몇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WHO는 "새 변이가 잠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신중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BA.2.86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나온 증거에 비춰볼 때 이것이 현재 유행 중인 다른 변이들 이상으로 공공보건에 위험을 초래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WHO는 현재 BA.2.86을 포함해 10여종 변이를 감시 대상으로 지정해 추적하고 있다. 감시 대상으로 지정된 변이는 위중증 위험이 높거나 현존하는 백신이 제공하는 면역 체계를 뚫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 '관심 변이' 혹은 '우려 변이'로 격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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