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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풍향계] 미중 리스크 여파에 코스피 2,400대로 내려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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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中비구이위안 현장 밖 차량에 놓인 팻말
(베이징 AP=연합뉴스) 17일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베이징 외곽 공사 현장 근처 차량에 "비구이위안 주택 구매자 권리 보호"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놓여 있다. 비구이위안은 전날 상하이 증시 공시에서 "회사채 상환에 불확실성이 크다"며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2023.08.17 bestho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증시가 세계 경제 패권을 쥐고 있는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 영향권에서 약세를 보였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8일 2,504.50으로 일주일 전(2,591.26)보다 86.76포인트(3.35%)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일 하루를 제외하고 지난 2일부터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2,600대에서 2,500선까지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는 한 주간 34.88포인트(3.82%) 하락해 지난 18일 877.32로 마쳤다. 지수는 지난 3일 920선에서 870선까지 떨어졌다.

지난주 전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중국에서 불어닥친 유동성 위험이다. 대형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으로 부동산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위안/달러 환율은 장중 연내 최고 수준인 7.34위안까지 올랐고 원/달러 환율도 장중 1,340원대로 뛰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지수선물시장에서 일제히 주식을 내다 팔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와 중국 증시가 연동된 흐름을 보인다"며 "중국 실물지표 부진이 우리나라 수출 둔화로 연결된 데다, 위안화 약세 영향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유동성 방출과 지표 부진은 원화에도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며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준다"며 "중국 부동산 문제의 해법이 나오기 전까지 증시에서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고개를 든 상황에서 오는 25일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가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도 주목할 변수로 꼽힌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과 가격변수 변동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에선 대출 우대금리 인하, 우리나라에선 금리 동결 가능성이 각각 높고, 미국 잭슨홀 미팅에선 연준의 통화 긴축 필요가 재강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다음 달 미 정책금리 인상 확률은 기존 10%에서 13.5%로 소폭 높아지는 데 그쳤지만, 10년 만기 미 국고채 금리는 연내 최고 수준인 4.3%까지 올랐다.

나정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의 채권발행 등 수급 요인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국채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며 "이는 주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년물 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고 2000년대 금리의 평균 수준과 비슷하다"며 "장기채 금리 우려와 중국 부동산의 증시에 대한 영향력은 시간을 두고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미국과 중국 상황을 주목하면서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중국발 악재로 주가의 하방 압력이 존재하나, 하락 추세 전환은 아니다"라며 "미국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4%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면서 성장주의 상승 여력이 제한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코스피는 2,470∼2,630 범위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코스피가 변곡점을 넘어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전 세계 금융시장이 변곡점, 저항선에 있다는 점, 미국 투자심리가 과열에서 벗어나 중립 수준으로 돌아섰고, 중화권 증시가 연중 저점권에 근접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2,480선 지지력 확보 가능성은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증시 분위기가 돌아서려면 오는 21일 발표되는 이달 1∼20일 우리나라 수출 회복, 중국 부양정책 가시화, 채권금리 하락 전환, 위안화와 원화 약세 진정 여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한국시간)은 아래와 같다.

▲ 21일(월) = 한국 8월 1∼20일 수출.

▲ 22일(화) = 미국 7월 기존 주택매매.

▲ 23일(수) = 미국 8월 S&P 글로벌 제조·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7월 신규주택매매.

▲ 24일(목) =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 미국 7월 내구재 주문.

▲ 25일(금) = 미국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2023년 잭슨홀 미팅 개최.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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