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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금리인하폭 실망감에 중국증시 하락…위안환율 7.3위안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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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한 정책 나올 때까지 中 증시 낮은 수준 머물 전망"

연합뉴스

증시 시황판 앞 거리를 지나는 중국 상하이 행인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부동산 업계를 비롯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21일 중국 중앙은행이 예상에 못 미치는 정책금리 인하 폭을 발표하자 범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2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88% 하락했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0.67% 내린 상태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29%)와 선전성분지수(+0.15%)는 엇갈린 흐름이다.

이날 중국 증시 개장 직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인하해 연 3.45%로 낮추면서도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금리 인하 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면서,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진 5년 만기 LPR이 시장 기대와 달리 동결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대부분 1년 만기 및 5년 만기 LPR이 0.15%포인트씩 낮춰질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인민은행이 6월 20일에 1년 만기 및 5년 만기 LPR 금리를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을 때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실망감에 항셍지수(-1.54%)를 비롯한 범중국 증시가 하락한 바 있다.

중국 경제는 그때보다 악화한 상태다.

대형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7월 경제지표가 연이어 부진하게 나오자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가는 상황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싱자오펑 전략가는 "놀라운 결과다. 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제대로 준비되어있지 않음을 보여준다"면서 "금리 인하가 향후 몇개월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LL의 브루스 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이 부동산 시장 과열을 원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면서 "(시장 기대와 달리) 부동산 분야에 대한 정책 통제가 여전하고 최적화될 뿐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티머시 모를 비롯한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위기) 전염 위험을 막기 위해 더 강력한 정책 대응이 가능해질 때까지 중국 증시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성장 전망치를 14%에서 11%로 하향하기도 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오름세다.

지난 17일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찍으며 2007년 고점을 향했던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18일 중국 당국의 개입 속에 7.3위안 아래로 내려가며 다소 진정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금리 발표 이후 상승 폭을 키우며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218위안 오른 7.3063위안,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0.0148위안 오른 7.3212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코스피(+0.62%)와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0.34%)는 오름세, 대만 자취안지수(+0.03%)와 호주 S&P/ASX 200 지수(-0.06%)는 보합세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57 오른 103.432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3.17원 오른 1,341.46원,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1엔 내린 145.38엔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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