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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 서비스 혁신은 부족하지만”…기업들은 이렇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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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5G 특화망 활용 사례 다양화
생산시설·의료 설비·놀이기구 등
5G 기반 솔루션으로 성과 향상
5G 기술 저조한 활용도는 과제로


매일경제

5G. [사진 출처 = 연합뉴스]


“5G는 LTE 대비 더 넓어진 대역폭과 더 빨라진 실시간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난 세대의 이동통신 진화 시기에 경험했던 서비스 혁신에는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SK텔레콤은 이달 공개한 ‘6G 백서’를 통해 5G 서비스의 한계를 이같이 평가했다. 서비스 혁신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산업현장의 5G 활용성은 확장되고 있다. 5G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은 아니다. 다만, 활용 유형이 다양화하고 있다는 점은 관련 시장 전망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5G 특화망, 산업현장서 활용 분야 다양화
22일 업계에 따르면 5G 특화망(이음5G)을 활용하는 기업 사례가 갈수록 다양화하고 있다. 실제 산업현장의 디지털 전환뿐만 아니라 고객 대상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도 5G 특화망이 활용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최근 조선소 디지털 전환 과제를 맡게 된 세종텔레콤이다.

세종텔레콤은 국내 최대 규모 조선소를 보유한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선박 제조시설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 전체 면적 약 700만㎡(215만평) 가운데 100만㎡ 규모를 대상으로 5G 특화망에 기반한 스마트 통신플랫폼을 구현하는 과제다.

조선산업은 현장 면적이 넓고 통신 환경이 원활하지 못해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세부적으로는 ▲대용량 다운로드 서비스(가상 3D 공정관리 시스템 등) ▲거점 오피스(스마트 워크룸) ▲대용량 업링크 서비스(크레인 통합 모니터링) 등을 구축한다.

과제가 완료되면 대용량 3D 설계도면을 보안 문제 없이 주고받을 수 있다. 또 신호수의 수신호에 따라 크레인을 운전하면서 발생하는 아찔한 순간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세종텔레콤은 앞서 경기 안산 반월시화산업단지에서 5G 특화망을 기반으로 한 안전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끼임·협착, 떨어짐, 화재·폭발, 파열·누출, 맞음·부딪힘 등 제조업 5대 안전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한 것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5G 특화망 활용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LG전자와 국내 최초 인터넷 기반 클라우드 업계 거대 신생기업 메가존클라우드는 최근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과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LG전자는 경기 평택에 소재한 LG디지털파크에서 5G 특화망을 활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자율이동로봇(AMR), 지능형 관찰카메라, 클라우드 등의 성능시험장(테스트베드)을 구축하고 자사 제품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또 국내·외 제조, 물류, 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5G 특화망을 활용한 지능형 물류 시스템을 고객사에 제공한다. 지능형 관찰카메라와 감지기 등으로 수집한 정보를 5G 특화망을 통해 클라우드에 전송한 다음 분석·관리하는 것이다.

클라우드·5G 특화망 간 융합으로 로봇과 인간의 협업뿐만 아니라 인명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서비스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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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특화망 기반의 조선 산업 디지털 혁신 현장 니즈 및 망 구성도. [사진 출처 = 세종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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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에도 활용…저조한 활용도는 과제
의료 분야에서도 활용 사례가 축적되고 있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는 5G 특화망을 활용해 CT·MRI 등의 의료영상 데이터를 3D로 모델링한 다음 수술 부위에 실시간 증강현실(AR)로 구현하는 기술 실증을 완료했다. 의료영상이 환자 몸 위에 3D로 구현되는 만큼 수술 부위를 정확하게 절제할 수 있다. 실증은 이대목동병원에서 이뤄졌다.

KT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의료 재료·약품 등을 자동으로 이송하는 AMR과 원격 3D 의료교육, 자동주행 휠체어 등의 서비스 구축을 마쳤다. 모두 5G 특화망을 기반으로 한다.

뉴젠스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 내 놀이기구 ‘아틀란티스’에 모션센싱 기반 실감형 평행현실 체험 서비스를 구축한다. 고화질 영상·모션 데이터를 수집하고 소형 모션 시뮬레이터로 전송하면 실시간 재생이 가능한 몰입 체감형 놀이기구 체험이 제공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가 구축되면 오프라인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없었던 노약자나 어린이들도 아틀란티스를 경험해 볼 수 있다.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지정 기관은 지난 6월 27일 기준으로 총 23곳이다.

5G 기술을 활용 중인 기업체가 극소수에 그치는 점은 업계와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기술·서비스를 활용하는 기업체가 2021년 기준 2.6%, 5390곳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보다 1597곳 증가한 수준이지만 전체 기업체에 비하면 미미하다.

과기정통부는 다수의 협력사를 보유한 기업들이 5G 특화망 시장에 뛰어든 데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5G 특화망을 활용하고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또 5G 28㎓ 대역을 산업용 5G 특화망으로 확장해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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