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서스운용 '하베스트펀드'
테마주 아닌 주도섹터 분석
AI열풍 내다보고 선행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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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주식형 펀드의 대표주자였던 칸서스자산운용의 대표 상품인 하베스트펀드가 최근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차전지와 테마주로 쏠림현상이 극심한 와중에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주도주를 정확하게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의 대표 주식형 펀드인 하베스트펀드는 지난 10일 기준 연초 대비 23.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형 공모펀드 수익률이 평균 5~6% 내외인 걸 감안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
하베스트펀드는 2004년 10월 출시됐다. 이후 좋은 성과를 내자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1년, 3년, 5년 수익률은 각각 13.42%, 34.79%, 49.87%로 모두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앞질렀다. 올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에서 활약하는 프로골퍼 박성현을 칸서스자산운용이 후원했고, 후원금을 하베스트펀드에 재투자하면서 일명 '박성현 펀드'로 불렸다.
칸서스자산운용의 주도 섹터 공략 전술이 펀드 성공을 이끌었다. 테마성 주식이 아닌 산업의 변화로 인한 주도주를 제대로 분석하고 파악한 덕분이다. 올 상반기 AI(인공지능) 열풍이 불었는데 칸서스자산운용은 AI 구현을 위한 반도체, AI 하드웨어 수요가 늘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국내 반도체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를 하베스트펀드에 담았다. 이후 5월 엔비디아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열풍으로 국내 AI,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뛰면서 펀드 수익률도 폭발적으로 올라갔다. 고재호 칸서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AI,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결과"라며 "빅테크(글로벌 IT 대기업) 주도 흐름에서 기술적 변화가 일어나는지, 실적 가시성이 높은지, 주식 평가가치가 싼 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모펀드는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수수료는 높은데 수익률은 좋지 않아서다. 사모펀드까지 등장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거둔 하베스트펀드의 성공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하베스트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 21일 기준 392억원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올 하반기엔 본격적인 국내 AI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AI 모델 출시로 관련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공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베스트펀드도 AI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눈을 돌려 운영할 방침이다. 고 본부장은 "하반기부터 AI 서비스 중심의 업체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AI 밸류체인에 속한 국내 기업들 중 경쟁력을 갖춘 알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하베스트펀드는 고 본부장을 포함해 5명의 펀드매니저가 운영한다. 개별 팀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투자 문화가 높은 수익률로 연결됐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최근 8개월 만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해 조기상환된 '칸서스 목표달성형 1호 펀드'에 이어 '2호 펀드'를 출시한다. 목표달성형 2호 펀드는 내년 말까지 만기가 설정돼 있어 올 연말까지 수익률 7% 달성 시, 내년 말까지 수익률 10% 달성 시 조기상환된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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