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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中 증시, 부동산 사태에 급락…외국인이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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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보고서

중국 지수, 코로나 락다운 당시 하회한 수준 급락

외국인이 하락 주도…CDS 프리미엄·금리 차 관건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부동산 개발업체 디폴트 사태 여파로 중국 증시가 급락세다. 당분간 부동산 이슈에 대한 통제 여부가 외국인 수급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IB가 중국 경제성장률 눈높이를 낮추면서, 향후 글로벌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국 패시브 자금이 이탈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은 24일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23일 1.3% 하락해 3100포인트를 하향 돌파한 점을 짚었다. 선전성분지수는 2.1% 빠지며 2022년 4월 상하이 락다운 당시를 하회해 심리적 지지선을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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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디폴트 여파와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실망감이 위험자산 회피심리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 부동산 디폴트 리스크 전이와 관련된 뚜렷한 조짐은 아직 관찰되지 않는다고 봤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민은행은 적극적인 공개시장운영(역RP 매입)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라며 “단기 시중 유동성 판단 지표인 상하이 은행 간 금리(SHIBOR)는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외국인 주도의 증시 하락장이 연출되고 있다.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며 누적 순매도 규모가 780억위안(한화 약 14조원)에 달한다. 올해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1555억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패닉셀링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봤다.

정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투자심리 악화로 로컬 수급 기반이 얇아져 외국인 매도세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번 주 중국 증시 거래대금에서 외국인 비중은 13.7%까지 상승하며 코로나 이후 최다 수준에 근접했다”고 했다.

향후 외국인 수급의 방향성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센티먼트와 금리 차 등 펀더멘털을 대표하는 2가지 지표의 변화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5년 CDS 프리미엄은 아시아 주요국(한국·일본·인도) 평균 대비 이격도가 2022년 이후 가장 크게 확대됐으며, 상대적인 신용 위험도는 2022년 4월 상하이 락다운 당시 수준까지 노출된 상황이다. 부동산 문제로부터 시작된 미·중 간 엇갈린 금리 정책기조로 미·중 10년 국채 금리 차는 역대 최대 폭을 경신했다. 금리 차 확대는 위안화 환율의 전고점 돌파(절하)에 대한 공포로 작용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7월 이후 중국 본토 자금의 홍콩 주식 매입이 재개되고, 본토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하는 등 본토 증시 자금 유출이 심화됐다”며 “글로벌 IB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에 나선 근거가 중국의 구조적인 변화에서 시작됐다면, 향후 글로벌 자산배분 관점에서 패시브 자금 이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보수적인 중국 현지 IB도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정부 목표 성장률인 5%로 하향 조정했다고 짚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될 소지가 있으며, 이는 증시 전체 실적 컨센서스 하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단연 부동산 디폴트로부터 파급된 것이며, 결국 외국인 수급의 단기 방향성은 부동산 디폴트 사태 여파의 통제 여부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시스템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중국 5년 CDS 프리미엄과 단기 시중 유동성 척도인 SHIBOR 금리 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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