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펀드 비리]
라임, 투자손실 숨기고 수익률 조작
옵티머스, 부실채권 사들여 돌려막기
디스커버리 펀드도 2500억 피해
‘단군 이래 최대 금융사기 사건’으로 불리는 라임 사태는 한때 6조 원 가까운 돈을 굴리며 국내 헤지펀드 업계 1위(수탁액 기준)였던 라임자산운용이 2019년 10월 일부 펀드에 대한 환매를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라임은 시중금리가 1∼2%였던 당시 5∼8% 정도의 수익률을 준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 라임은 자신들이 투자한 무역금융펀드가 투자 대상의 부실로 인해 이미 손실이 난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수익률을 임의로 조작해 정상적인 투자인 것처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검찰이 수사에 착수해 라임의 이종필 부사장과 전주(錢主)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정관계 로비 정황을 포착했다. 라임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는 4500여 명, 피해액은 1조6000억 원대에 달한다.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2020년 6월 옵티머스 사태가 터졌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2017년 6월부터 ‘공공기관 매출채권 등에 투자하는 매우 안전한 상품’이라고 홍보했지만 실제 투자금은 부실기업의 채권을 사들여 ‘돌려막기’한 것이 드러나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옵티머스 사태로 1000여 명의 투자자가 5000억 원대 피해를 입었다.
한편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생 장하원 대표가 2017년 설립한 디스커버리자산운용도 펀드 부실을 알고도 돌려막기로 2년 가까이 신규 투자자를 끌어모아 2500억 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켰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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