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츠버그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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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소비자들이 스스로 스마트폰 등을 수리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캘리포니아주 상원에 서한을 보내 소비자들의 ‘수리할 권리’(Right to Repair) 법안(SB 244) 통과를 촉구했다.

애플은 “캘리포니아주의 수리할 권리 법안으로 주내 모든 고객들이 그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동시에 수리에 더 많은 접근권을 가질 수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수리할 권리’란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 3월 수전 탈라만테스 에그맨 주 상원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일컫는다.

해당 법안은 스마트폰이나 PC 등 100달러 이상의 기기에 대해 소비자들이 스스로 수리할 수 있도록 제조업체가 설명서와 부품 및 공구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기기가 고장났을 경우 소비자들이 수리에 필요한 고가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애플은 그동안 이 법안에 반대해 왔다. 표면적으로는 애플 매장에서 수리받지 않으면 고객 정보가 유출될 수 있고, 정품을 사용하지 않아 기기가 쉽게 고장이 날 수 있다는 것 등의 이유였다.

그러나 법안 반대 이면에는 수익 감소를 우려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그동안 모든 제품군에 보험을 판매하는가 하면 고객들의 제품 교체를 통해 수익을 올려왔기 때문이다.

한편 애플은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비자 단체들이 그동안 이 법안 도입에 압박을 가하면서 애플은 2021년 소비자들이 스스로 수리할 수 있도록 ‘셀프 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고객들이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하고, 수리 기기를 통해 정품 부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해왔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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