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196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90억원, 450억원 어치를 매물로 출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 홀로 5350억원을 팔아치운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5000억원, 960억원어치씩 사들였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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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POSCO홀딩스였다. 일주일간 1080억원 이상 사들였다. 포스코퓨처엠도 107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 있는 포스코DX가 코스피로 이전한다는 소식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코프로가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랐다. 외국인은 지난주 에코프로를 총 4110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이 차지했다.
이번 주(8월 28~9월 1일) 증시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발언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필요시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라고만 말했다. 일단 큰 변수는 넘었지만, 다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 가능성은 남아 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도 변수가 될 수 있다.
◇ 종목 장세 이어질 가능성
지난주 국내 증시는 특정 이슈가 나올 때마다 관련주가 급등하는 테마주 장세가 이어졌다. 맥신에 이어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일제히 상한가에 올랐다.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영향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도 간만에 강세를 보였다.
이번 주도 지난주처럼 종목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2분기 실적 시즌 이후 상향 속도가 주춤해졌다”면서 “이번 주도 할인율 부담을 덜지 않는 이상 코스피 상단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는데, 중국 변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의 추세적 반전보다는 기술주 중심의 종목장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2490포인트에서 261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 잭슨홀, 지난해처럼 큰 충격 없었다
25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경제 전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파월 의장은 “필요시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와이오밍주에 있는 잭슨홀에서 매년 8월 열리는 행사다. 잭슨홀 미팅에서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과 이코노미스트 등이 모여 세계 금융시장의 현황과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지난해와는 사뭇 달랐다. 지난해 파월 의장은 “역사적으로 물가 안정이 지연될수록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통제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상을 하겠다”면서 “언젠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겠지만 가계와 기업도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이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자,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3% 오른 3만4346.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67%, 0.97%씩 상승한 4405.71, 1만3590.65에 장을 마감했다.
◇ 美 경제 지표·연준위원 발언에 주목
잭슨홀에 대한 우려는 해소됐지만, 이번 주 나올 미국의 경제지표에 따라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미국 8월 고용지표에 가장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서비스업 침체 징후와 더불어 미국 서비스업도 둔화 방향이고, 미국 민간 일자리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4%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일자리 증가세는 점차 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향후 글로벌 매크로 여건은 경기 우려와 연준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커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확인된 연준의 스탠스에 따라 채권시장 및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번 주 예정된 핵심 경제지표 발표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고금리로 인해 주가지수 상승 여력은 제한될 것”이라며 “개별 이슈에 따른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라고 했다.
오는 29일 미국 주택가격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30일에는 미국 2분기 GDP 수정치, 31일에는 미국 개인소득과 개인소비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의 근원 PCE 물가지수와 PCE 물가지수,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도 잇따라 발표된다. 한국에서도 수출입과 무역수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은 이어질 수 있고, 이후 발표되는 지표 결과에 따라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예정된 다양한 연준위원들의 발언들이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지표들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뒷받침한다면, 통화 긴축 불확실성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예정된 연준위원들의 발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는 31일에는 애틀랜타 연방은행, 보스턴 연은 총재 발언이 예정돼 있다. 9월 1일에는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발언할 것으로 보인다.
◇ 美 러몬도 장관 중국 방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오는 27일부터 30일 러몬드 장관은 중국을 방문한다. 러몬도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수출 규제 조치 같은 현안 등에 대해 중국 측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러몬도 장관의 방중은 미·중 갈등 완화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면서 “부동산 위기 공포심리 진정과 함께 미·중 갈등 완화가 가시화된다면, 위안화와 원화 약세 압력이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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