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이 후반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대응하기 위해 ‘남한 점령’을 목표로 한 전군지휘훈련에 돌입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휘소를 찾아 전면전을 가상한 형식의 전군지휘훈련을 점검하며 한미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

북한 노동관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이 지난 29일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하기 위한 ‘전군지휘훈련’에 돌입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의 총적 목표는 ‘남반부 전 영토 점령’에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군이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ㆍ을지프리덤실드) 연습에 대응한 전군지휘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훈련 현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신문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훈련지휘소를 방문하시고 전군지휘훈련진행정형을 료해(파악)하시였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강순남 국방상이 동행했다.

이어 “김정은동지께서는 총참모장으로부터 전쟁발생시 시간별, 단계별정황에 따르는 적군과 아군의 예상행동기도에 대한 보고를 받으시고 전군지휘훈련조직정형과 진행실태를 구체적으로 료해하시였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훈련의 목표에 대해 “원쑤들의 불의적인 무력 침공을 격퇴하고 전면적인 반공격으로 이행하여 남반부 전 령토(영토)를 점령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이 이런 형식의 전군지휘훈련을 실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작전초기에 적의 전쟁잠재력과 적군의 전쟁지휘구심점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지휘통신수단들을 맹목시켜 초기부터 기를 꺾어놓고 전투행동에 혼란을 주며 적의 전쟁수행의지와 능력을 마비시키는데 최대의 주목을 돌릴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30일 심야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남한의 합동참모본부격)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에 대응해 전술핵타격훈련을 실시했다며 “조선인민군은 30일 밤 ‘대한민국’ 군사깡패들의 중요 지휘 거점과 작전비행장들을 초토화해버리는 것을 가상한 전술핵 타격 훈련을 실시하였다”고 밝혔다.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9월 9일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연이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