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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2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유리 제조 회사 미국 코닝이 한국에 초박막 유리 생산 거점을 확장한다. 초박막 유리는 모바일 업계에서 주목받는 폴더블폰 필수 소재로 각광받는다. 글로벌 폴더블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를 측면 지원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31일 웬들 위크스 코닝 회장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코닝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생산을 위해 완전 통합 공급망을 한국에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이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제조의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크스 회장은 이미 한국 거점 투자를 예고한 적이 있다. 올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한국에 15억 달러(약 2조 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번 발표는 15억 달러 투자의 일환이다.

코닝이 한국에서 만들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는 ‘휘는 유리’를 일컫는다. 이 유리는 디스플레이 커버 윈도 종류 중 하나다. 전자 기기의 디스플레이 화면을 외부 영향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벤더블 글라스는 폴더블폰에 장착되는 커버 윈도다. 이 유리는 일반적인 스마트폰 커버 윈도에 비해 훨씬 고도화한 기술이 필요하다. 폴더블폰을 수십 만 번 접고 펴더라도 손상 없이 원래 모양대로 복원돼야 하는 데다 30㎛(마이크로미터·1백만 분의 1m) 이하의 얇은 두께로도 단단한 내구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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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께 완성된 코닝의 벤더블 글라스 라인업은 최근 생산을 시작해 삼성전자의 주력 폴더블폰인 갤럭시 Z플립 시리즈에 탑재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코닝의 강력한 경쟁자는 독일 쇼트다. 이 회사는 삼성의 또 다른 폴더블 제품인 ‘갤럭시 Z폴드5’에도 필요한 유리를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닝은 한국에 특별한 생산 거점이 없는 경쟁사 대비 납기 단축 및 기술 협력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국내 공급망 강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압도하고 있는 삼성을 확실하게 지원하면서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위크스 회장은 방한 중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났다. 그는 전자 기기 외에도 차량용 분야에서도 이 유리를 응용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1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 협력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위크스 회장은 벤더블 글라스 라인 구축 계획은 물론 이 회장과의 인연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오랜 벗인 이 회장은 현명함과 전략적 인사이트,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며 “오랜 벗인 이 회장과 함께 삼성과의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해령 기자 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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