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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이재명 단식에 과거 발언 재조명…"단식은 약자 최후 저항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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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이재명 성남시장 말씀 경청하라"

김웅 "'#이재명은_합니다_말바꾸기'"

한동훈 "단식하면 수사 없어지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정권을 향한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무기한 단식' 선언을 한 것과 관련, 정부·여당 인사들이 그의 과거 발언을 재조명해 비판에 나섰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이었던 2016년 "단식은 약자 최후의 저항수단"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현재 약자도 아닌 제1야당 대표가 단식을 선택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취지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자의 단식은 저항이 아니라 땡깡(생떼)이자 협박이라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말씀을 경청하면 좋겠다"며 과거 이 대표의 SNS 캡처 사진을 공유했다.

아시아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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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성남시장이었던 2016년 10월 2일 SNS에 '이정현 대표 단식과 이재명 성남시장 단식의 다른 점'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려 "단식은 약자들의 최후 저항수단이다. 대통령의 지방자치 탄압에 맞선 성남시장의 단식은 저항이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하는 집권여당 대표의 단식은 그래서 저항이 아닌 땡깡이나 협박"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이었던 2016년 6월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발해 광화문 광장서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같은 해 10월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5일간 단식을 벌였고, 이 대표는 본인의 단식과 차별점을 강조하며 여당을 비판한 것이다.

여당은 성남시장 시절 시절 이 대표 논리를 빌어 비판에 나섰다. 박 정책위의장은 "과반 의석을 무기로 입법 독재를 일삼는 제1야당의 당대표는 약자가 아니라 절대 강자"라며 "행여 약자 코스프레(흉내)한다면 국민을 우습게 하는 처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과거 이 대표가 제시했던 논리를 적용한다면 단식선언은 곧 약자 코스프레나 다름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2016년 당시 발언을 조명한 기사와 현재 단식 관련 기사를 비교한 사진을 공유하며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은 다른 인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그 둘의 관계는 타인 관계와 같다"는 철학자 데릭 파피트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_합니다_말바꾸기'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마음대로 안 된다고 단식해선 안 된다'고 이 대표 본인이 말씀했다"며 그의 과거 SNS 발언을 소환했다. 그는 "개인 비리 수사에 단식으로 맞서는 것인가. 워낙 맥락 없는 일이라 국민들께서 공감하실지 모르겠다"며 "절도죄, 사기죄를 짓거나 소환을 받았을 때 단식하면 수사가 없어지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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