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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개인적 승부수” 이유 불분명”…‘이재명 단식’ 이틀째, 당내 안팎 회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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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중 철야 농성 참석 “尹 분열로 정치적 이득”

“체포동의안 표결 앞둔 정치적 메시지”

“단식 이유 범위 넓어 여론 지지 어려울 것”

헤럴드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1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투기 비상행동 결과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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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승환·양근혁 기자]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이 이틀째를 맞았다. 전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에 돌입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로텐드홀에서 열린 ‘국회 비상행동 결과보고’에 참석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오후 7시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1박 2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을 위한 철야 농성을 시작했다. 전날 밤 자정까지 전체 토론회를 하고 이날 오전 ‘국회 비상행동 결과보고’ 전까지 조별 토론이 이어졌다.

단식을 시작한 이 대표도 긴급 의총에 참석해 오염수는 물론, 윤석열 정권 전반을 향해 거세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권이) 국민을 갈가리 찢어놓고 이 분열 속에서 정치적 이익을 얻겠다는 파렴치한 생각을 한다”며 “지역주의를 되살려내려 무언가 일을 벌이고, 대북 갈등을 넘어 제2의 ‘총풍’, 어쩌면 국지전도 불사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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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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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차인 이 대표의 단식을 두고 정치권에선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이 대표 개인의 정치적 승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가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민주주의 수호를 단식의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검찰의 반복적인 소환조사 통보와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본인의 사법 리스크 돌파하기 위해 초강경 카드를 꺼냈다는 시각이다.

비이재명(비명)계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검찰수사에 따른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이 현실화 되는 것을 인식해 단식에 나선 것”이라며 “민주당 내 중도층 의원들에 대한 메시지다”라며 “체포동의안 표결에 있어서 중간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이렇게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일주일 정도 단식을 하면 병원행이기 때문에, 검찰 조사 회피용이 아니면 이 시점에 굳이 단식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단식 중에도 검찰의 소환조사에 충실히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 대표는 전날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단식을 한다고 해서 일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검찰 수사도 전혀 지장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단식의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만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응한 단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단식이 여론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진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 그룹 더모아 실장은 “역대 야당 대표들의 단식은 종종 있었지만 이 대표의 단식은 너무 갑작스럽다”며 “과거에는 당의 뜻을 모아 대표가 단식에 나서는 형식이었는데, 이 대표의 단식에도 그런 과정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 대표의 고독한 결단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윤 실장은 “정기국회가 시작하는 마당에 검찰조사, 체포동의안, 김남국 의원 제명 부결 등으로 당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느낌이 든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에 세월호특별법 통과와 같은 명확한 이유를 가지고 단식을 했었는데, 이 대표의 단식 이유는 범위가 너무 넓다. 여론의 힘을 받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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