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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인공지능 윤리 논쟁

'AI 윤리 서약한 회사에만 엔비디아칩 팔자' 딥마인드 창업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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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않는 건 최악" AI 규제 촉구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알파고 개발사인 딥마인드의 창업자 무스타파 슐레이만이 인공지능(AI) 윤리 표준을 따르는 기업에만 AI 개발에 필요한 엔비디아 반도체를 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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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레이만은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모든 엔비디아 반도체 구매자가 (AI 윤리·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자발적 서약을 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슐레이만이 이런 제안을 내놓은 건 최근 생성형 AI 개발 바람이 불면서 이를 개발·구동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가 없어서 못 팔 지경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 반도체는 AI 개발사들이 AI 윤리·안전 윤리 표준을 지키도록 강제하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게 슐레이만 생각이다.

슐레이만이 딥마인드를 나와서 새로 창업한 인플렉션은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구글 등과 함께 AI 안전을 위해 출시 전 철저한 테스트를 거치고 생성형 AI가 만든 콘텐츠에 워터마크 등 식별장치를 붙이기로 합의했다. 슐레이만은 AI 오용에 대해 개발사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제 법안을 준비 중인 유럽연합(EU)을 치켜세우며 “우리는 AI의 품질과 결과물에 책임이 있다. EU 와 같은 방식이 바른 체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AI 규제 법안이 입법화될 확률을 낮게 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최악의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슐레이만은 최근 AI 안전을 둘러싼 논의에 대해 “논의에 너무 많은 부분이 초지능(인류 지능을 뛰어넘은 수준의 인공지능)에 쏠려 있어 주의가 분산된다”며 “10년 이내에 등장할 것이며 합리적으로 볼 때 그럴 법해 보이는 조만간 등장할 실용적 기능에 논의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대형언어모델(LLM)이 챗봇보다 훨씬 중요한 시스템에 적용될 것이라며 “조율하며 결정하고 계획하며 추론하고 판단하는 매우 조리 있는 전문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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