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3년 6개월 만 국제선 날았다…대만 향해 난 이스타항공 기장이 남긴 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내에선 보물찾기·즉석 사진촬영도
2일 김포~타이베이 노선 시작으로
인천발 도쿄, 오사카, 방콕, 다낭 등 확대
한국일보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와 임직원들이 첫 국제선 승객들에게 기념품을 나눠 주고 있다. 이스타항공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첫 국제선 운항에 함께해 주신 탑승객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스타항공과 함께 대만에서 좋은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

2일 한국과 대만을 잇는 김포~타이베이 노선 운항을 담당한 박지현 이스타항공 기장은 기내 방송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3년 6개월 만에 다시 뜬 국제선 상업 비행 첫 항공편에서다. 이날 김포공항을 출발해 대만 송산공항으로 향한 ZE887편은 운항과 객실 등을 담당하는 6명의 승무원과 승객 184명을 태우고 오전 11시 43분 이륙했다. 기내에선 보물찾기가 펼쳐졌다. 좌석 곳곳에 직원들이 미리 숨겨둔 이스타항공 굿즈와 대만관광공사 기념품이 놓여 있었다. 즉석 사진기로 승객들에게 기념사진도 찍어줬다. 3일 이스타항공이 전한 풍경이다.

회사는 2020년 2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하면서 이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한 달 뒤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했던 회사는 최근 항공운항증명(AOC)을 다시 취득한 뒤 올해 3월 운항을 시작했다.

감격에 찬 조중석 대표와 임직원들은 국제선 재개를 기념해 김포공항 국제선 탑승 게이트에서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대만에서 쓸 수 있는 유심(USIM) 칩과 교통카드를 선물했다고 한다. 이스타항공은 이 노선을 시작으로 20일 인천발 도쿄, 오사카, 방콕, 다낭 노선으로, 다음 달 29일엔 인천~후쿠오카, 나짱 노선으로 비행기를 띄우며 노선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1년여 만에 끝내고 올해 1월 VIG파트너스에 인수됐다. 2월 효력이 정지됐던 AOC를 재취득해 3월 26일 B737-800 항공기 세 대로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재운항 이후 현재까지 네 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김포와 청주발 제주 노선에 투입했다.

회사는 3월 첫 상업 비행 이후 지난달 말까지 제주 노선 총 4,442편을 운항했다. 이 기간 제주 노선에 약 84만 석을 공급했고 약 80만 명이 이스타항공을 이용해 평균 탑승률 95%를 기록했다. 조 대표는 "3년 6개월 만의 국제선 상업 운항 시작으로 항공사로서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 차세대 기종 전환을 통한 기재 경쟁력과 적극적인 노선 확장으로 든든한 여행 파트너로서 행복을 주는 최고의 항공사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