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반도체 자급자족 목표 더 가까워져”
중국 광둥성 선전의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직원이 고객들에게 메이트 60 스마트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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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화웨이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중국 최대 칩 제조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의 기술을 적용한 7나노미터(㎚) 칩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은 4일(현지시간) 반도체 전문 분석기관 테크인사이츠가 메이트 60 프로를 분해해 분석한 결과를 인용, 이 같이 보도했다.
테크인사이츠는 해당 칩이 SMIC의 최신 7nm 기술을 최초로 적용한 것이며, 중국 정부의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 구축 노력이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에 외신들은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은 미국의 제재에도 중국이 반도체 부문에서 돌파구를 마련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반도체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지, 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들 수 있는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이번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출시는 중국이 반도체 핵심 분야에서 자급자족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이 최첨단 기술보다 약 8년 뒤쳐진 14nm 칩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자 수출 통제를 했고, 화웨이와 SMIC도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메이트 60 프로의 메인 프로세서는 최신 글로벌 기술보다 2세대 뒤처져 있기 때문에 중국의 칩 제조에는 여전히 성능 격차가 있다. 가령 애플은 현 아이폰들을 4nm로 제작했고, 다음 주에는 3nm 칩으로 구동되는 새로운 플래그십 아이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댄 허치슨 테크인사이츠 부회장은 이번 개발이 “미국의 뺨을 때리는 일”이라며 “지나 러몬도(미국 상무장관)는 상황을 진정시키려고 (중국에) 왔는데, 이 칩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봐라. 우리는 당신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우회하려는 국가적인 노력이 조기에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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