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최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사진. 화웨이 공식 사이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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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 전문기관이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해체해 분석한 결과, 중국 업체가 생산한 7nm(나노미터)급 기린(麒麟·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 속의 동물) 9000s 칩이 탑재된 것을 확인했다.
4일 미국 반도체 전문 조사업체인 테크인사이트는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인 '메이트 60 프로'를 해체해 분석할 결과, 내부에 장착한 칩은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중신궈지)가 7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 29일 메이트 60 시리즈를 깜짝 출시하면서 스마트폰에 사용된 프로세서나 몇 세대 이동통신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전문가와 전문 매체들은 "메이트 60에 SMIC가 개발한 기린 9000s 칩이 장착됐고, 중국 최초의 5G 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런 주장을 미국의 전문기관이 확인한 셈이다. 미국 언론은 “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규제에 대항해 중국이 도입한 반도체 자체 생태계 구축이 예상보다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화웨이와 SMIC가 기린9000 칩을 대량으로, 합리적인 비용에 생산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메이트 60 프로는 제한된 수량만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며 출시 후 몇 시간 만에 매진됐다.
또한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에 대해 평가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 분석팀은 화웨이가 미국 제재 이전 비축된 대만 TSMC의 칩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에디슨 리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7나노 칩을 생산하더라도 매우 적은 수량만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메이트 60 프로가 빠르게 매진된 것도 재고가 제한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블룸버그 통신은 "최첨단 기술보다 5년가량 뒤쳐졌지만 화웨이가 제한된 수량으로 생산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중국이 반도체 자급자족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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