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대통령 행보 따라 브레이크 혹은 액셀 전망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마주친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퇴장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앞을 지나고 있다. 2023.8.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zjin@yna.co.kr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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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강성 지지층인 ‘집토끼’를 잡는 데에만 골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외친 ‘이념’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단식농성에 나서면서다. 다만 차이점은 있는데, 각 당 출신 전직 대통령의 행보다. 향후 총선에 임하는 각 당의 양상이 달라지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반공 이슈들도 발생시키고 있다. 민주당 출신 윤미향 의원이 친북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주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도식에 참석한 게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국가보안법 위반’까지 언급하며 집중공세에 나섰다. 내각에서도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등이 “적절치 않고 위법하다”고 거들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우리나라 지하망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에 반대활동을 하라는 지령을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야권의 주요 공세 지점인 오염수 이슈를 반공과 연관시킨 것이다.
국방부, 홍범도 흉상 이전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2023.8.28 yatoya@yna.co.kr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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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단식농성으로 상기된 탓인지 민주당의 국회 공식석상에서의 비판 발언도 점차 강경해지고 있다. 5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설훈·김두관 의원 등이 오염수와 홍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을 짚으며 윤 대통령 탄핵도 가능한 사유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이 5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9.5/뉴스1 /사진=뉴스1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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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와 통화해 단식을 격려하고, 현안들에 대해 정부 비판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 4일에는 대변인 격인 유영하 변호사가 언론을 통해 “조만간 박 전 대통령 본인이 ‘친박(親 박근혜)은 없다’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전 대통령의 상이한 행보의 공통적인 효과는 당 내홍을 줄이는 것이다. 민주당은 친명(親 이재명)과 비명이 갈등을 벌이는 상황이라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일시적으로 단합하게 된다. 다만 조국 전 민정수석 등 친문(親 문재인) 인사들의 총선 등장 가능성은 짙어진다. 박 전 대통령의 친박 부인은 박근혜 정부 출신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총선 출마를 준비하며 조짐을 보이는 계파 세력화를 조기에 진화시키게 된다.
박근혜 정부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오른쪽)과 문재인 정부의 조국 민정수석. ⓒ 뉴스1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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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친박이 부활하지만 않는다면 역사적으로 드물게 계파갈등 없는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국민의힘 전신 정당들은 그간 친박과 친이(親 이명박), 친박과 비박 간의 갈등으로 자중지란을 일으켜왔다. 지금도 친윤(親 윤석열)과 비윤으로 분류하긴 하지만, 이철규 사무총장이 “승선시키지 않겠다”는 노골적인 엄포를 내놓을 만큼 비윤 세력 규모는 미미하다. 단일 플랫폼에서 새 인물을 영입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있다. 2022.5.10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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