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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쉿! 유출 안돼" 삼성, 반도체 개발에 '네이버 AI' 쓴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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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네이버의 생성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반도체 개발과 생산 등 업무 전반에 대화형 생성 AI를 적용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6일 삼성전자와 네이버 취재를 종합하면, 양사는 최근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업용 AI 서비스인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를 사용하기로 합의를 마쳤다. DS부문은 직원들에게 ‘하이퍼클로바X의 12월 사내 출시’를 공지하기도 했다. KB금융 등 국내 다른 대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네이버의 B2B(기업 간 거래) 생성 AI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의 행보가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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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팀 네이버 컨퍼런스 단23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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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의미야



◦ 네이버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주도하고 있는 거대언어모델(LLM) 경쟁은 이제 어떤 서비스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의 경쟁 단계에 진입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한 여러 생성 AI서비스를 공개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번 삼성전자의 결정으로 네이버는 기업용 AI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의 1호 고객으로 삼성전자 DS부문을 확보하게 됐다. B2B 시장 공략 측면에서 든든한 사업 이력을 마련한 셈.

◦ 삼성전자는: 양사는 지난해 12월부터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관련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학습시키며 AI 반도체를 고도화하고 있다. LLM에 최적화된 AI 반도체의 시장 수요가 큰 만큼, DS부문은 삼성리서치가 개발 중인 자체 생성 AI보다 국산 LLM 중 가장 앞서 있는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12월부터는 DS부문 업무 전반에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하기 위해 현재 내부적으로 AI 학습용 데이터를 준비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은 삼성 자체 개발 생성 AI를 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용 생성 AI, 어떻게 활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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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반도체 공장. 사진 평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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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뉴로클라우드)에 생성 AI를 결합한 기업용 서비스다. LLM을 직접 개발하기 어려운 기업들에 하이퍼클로바X를 제공하고, 클라우드 서버를 기업 내에 두는 방식으로 데이터 보안을 보장하는 게 특징. 지난달 24일 네이버의 생성 AI 발표 현장에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컨테이너 한 상자 크기의 AI 클라우드를 기업 내부에 둔다”며 “기업 내부 데이터의 보안을 유지하면서 AI를 학습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관련 정보 유출 우려 없이, 자사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학습시켜 반도체 특화 LLM를 만든 뒤 사내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지난 6월 서울 연세대 강연에서 생성 AI를 ‘최고의 지성’이라고 표현하며 사용을 늘려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챗GPT를 써야한다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는데, 난 써야 한다고 본다”며 “내년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도 쓸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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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5일 서울대에서 '꿈과 행복의 삼성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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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의 AI 반도체 개발 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AI 반도체의 경우 네이버가 만든 경량화 알고리즘이 성공적으로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하는 FPGA(용도에 따라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검증은 거의 마무리되고 있고, 좋은 결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업화나 상용화에 대해서는 두 회사가 논의할 게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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