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 화웨이에 7나노 반도체 공급 가능성
美의회 "제재 위반 확실, 조사해야"…추가 제재 촉구도
칩 출처 함구하는 화웨이, SMIC 향한 의구심 더 키워
"메이트60 해외 판매는 무리…칩 공급 안정성 떨어져"
‘메이트 60’ 시리즈가 전시된 화웨이 매장과 SMIC 로고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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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MIC는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것이 확실하다”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마이크 갤러거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원장도 이날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반도체에 대해 “미국 기술 없이는 생산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SMIC가 상무부의 규칙을 위반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웨이와 SMIC에 대한 모든 미국 기술 수출을 중단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SMIC를 조사한 뒤 추가 제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와 SMIC가 7나노 반도체의 출처에 대해 함구했지만 미 정치권에선 미국 기술로 생산된 SMIC 칩이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미 상무부 규정에 따르면 SMIC의 공정 전반에 미국 설비가 사용되는 만큼, 미 정부 승인 없이는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다.
SMIC가 화웨이에 공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7나노 공정 칩은 2018년 출시된 애플 아이폰에 들어간 칩과 유사한 수준이다. 현재 최첨단 기술인 3나노 또는 4나노 공정에 비해선 뒤처지는 기술이다. 문제는 미국이 중국으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제한한 상황에서 중국이 규제를 뚫고 미세 공정 생산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반도체 업계는 중국의 자체 반도체 기술이 14나노 안팎에 머물고 있다고 추정해왔다.
SMIC가 어떻게 7나노 공정으로 칩을 생산했는지는 밝혀진 바 없다. 7나노 공정은 중국에 반입이 금지된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있어야 구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SMIC가 규제를 우회해 EUV 장비를 반입해 사용하고 있거나, 저사양의 심자외선(DUV) 장비를 수차례 반복 사용해 단가가 높은 7나노 칩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화웨이가 SMIC 칩이 아닌 미국의 제재를 받기 전 비축해둔 대만 TSMC의 칩을 사용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화웨이 ‘메이트60’이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화웨이가 메이트60을 해외에서 판매하기엔 칩 공급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화웨이의 복귀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해외에서의 인기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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