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태영호 항의 방문에 손 들어 “짧게” 제지
실랑이 끝 태영호 떠나자 이재명 "엄청 억울했나 보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단식투쟁 8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항의 방문한 뒤 당직자들에게 끌려 나오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태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28분쯤 A4 용지를 손에 든 채 국회 본청 앞에 꾸려진 이 대표 단식 농성장에 도착했다. 농성장을 지키던 조정식·김승남·김원이·신정훈 의원 등은 태 의원의 진입을 제지했다.
김원이 의원이 “쇼하지 말고 얼른 가라”며 신체 접촉이 벌어지자 태 의원은 “손대지 말라”고 맞섰다. 천막 안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 대표는 “그냥 놔두라”며 태 의원을 천막 안으로 들어오도록 했다.
이 대표는 농성장에 들어선 태 의원이 발언을 시작하자 손을 들어 “짧게”라고 반응했다.
이 대표 옆에 앉은 태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제게 ‘북한에서 온 쓰레기’ 같은 막말을 했다”며 “어떻게 이런 말을 본회의장에서 할 수 있나”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제게 소리친 박영순 의원을 가만두면 안 된다”며 “대표께서 책임지고 출당시키고,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 대표는 눈을 감은 채 가만히 듣기만 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 등은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잖나”라며 박광온 원내대표를 찾아가라고 하기도 했다.
태 의원의 이 대표와 만남은 농성장을 지키던 민주당 관계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3분 남짓 만에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태 의원과 민주당 측 인사들 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태 의원의 말을 듣고만 있던 이 대표는 그가 떠나자 “본인은 엄청 억울했던가 보지”라고 혼잣말했다.
태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원하는 조치가 없으면 또 면담을 요청할 것인가'라고 묻자 “등 떠밀려 나오더라도 계속 찾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국회 대정부질문 이틀째였던 지난 6일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과 야당 의원들은 고성과 막말을 주고 받으며 충돌했다.
태 의원은 당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정치적 호재로 활용하는 정치 세력은 사실상 북한 노동당, 중국 공산당, 대한민국 민주당뿐”이라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 사이에서는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 등의 거친 언사가 나왔다.
이날 태 의원이 단식 현장 앞에 나타나자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등이 그를 저지했고 취재진까지 몰려 혼란한 상황이 벌어졌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