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北·러에 경고…"러 매우 절박, 이미 전략적 실패"
대통령직 승계 가능성에 "만약 필요하다면 맡을 준비돼 있어"
해리스 美 부통령 |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돕기 위해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거대한 실수(huge mistake)"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CBS의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지원할 목적으로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한다는 구상은 거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 모두 고립이 심화할 것으로 강하게 믿는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 계기에 현지에서 CBS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0∼13일 동방경제포럼(EEF) 기간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상황에서 미국발로 나온 또 하나의 경고 메시지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될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러시아가 매우 절박하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들은 이미 전략적 실패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반 전(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전문가들은 수일 내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는데, 우크라이나인들은 아직도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통령 취임 이후 3차례 동남아를 찾는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공을 들이고 있는 데 대해 "그 바다(남중국해)에서 세계 무역량의 3분의 1이 지나간다"며 남중국해가 불안하고, 항행의 자유와 해양법 집행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고, 미국인들은 일상의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종종 40%를 밑도는 등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의 재선 도전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대해선 "우리는 재선을 해낼 것"이라며 애써 자신감을 피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우리 행정부가 이룬 일은 변혁적인 것"이라며 "나는 미국인들이 대부분 실제로 일을 이뤄내는 지도자를 원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재선에 대한 자신감의 근거를 제시했다.
또 80세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변수로 인해 자신이 대통령직을 승계 할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만약에 꼭 필요하다면"(If necessary)이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뒤 국정의 최고 책임자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괜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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