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2 (화)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中규제 복병에 애플 급락…나스닥도 끌어내렸다[월스트리트in]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中아이폰금지, 공공기관·공기업 등 확대 전망

애플 공급업체 퀄컴 7.2%↓·마이크론 0.8%↓

실업보험청구 2월이후 최저치…긴축장기화 우려↑

유가 10거래일 만에 하락…단기급등에 차익매물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오는 12일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할 애플이 복병을 맞았다. 중국이 공무원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을 금지한 가운데 공공기관, 공기업 등으로 규제를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애플 입장에서는 매출 약 20%를 차지하는 시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나스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 주가가 급락으로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보이자 나스닥 시장은 하락 마감했다.

여기에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하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인식을 강화했다. 긴축장기화 및 한발 더 나아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증시를 짓눌렀다.

이데일리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中규제에 애플 이틀째 하락…나스닥 끌어내려

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32% 떨어진 4451.14,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89% 내린 1만3748.83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만 전거래일 대비 0.17% 오른 3만4500.7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약세는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의 급락(-2.92%) 탓이다. 애플은 전날에도 3.58%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중국 공무원 대상으로 내려진 아이폰 사용 금지령이 국영기업과 정부지원기관까지 확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얼마나 많은 기업이나 기관에 제한 조치를 내려졌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일부기업은 직장내 애플 기기를 금지하는 반면 기업에서는 아예 직원들이 애플 기기를 보유하지 않도록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기술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국의 역대급 가장 강력한 조치라는 평가다.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은 애플의 세번째로 가장 큰 시장이다. 지난해 매출 3940억달러중 18%를 중화권에서 올렸다. 아이폰의 생산기지인 폭스콘 공장도 중국에 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은 “공무원에 대한 아이폰 금지 조치로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최대 5% 감소할 수 있다”면서도 “이번 조치로 모든 중국인들이 아이폰을 쓰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다면 애플에 더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98% 하락했고, 애플 칩을 제조하는 퀄컴 7.22%, D램을 공급하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0.77% 하락했다

실업보험 청구 2월 이후 최저치

여기에 여전히 노동시장이 뜨겁다는 데이터도 나오면서 증시를 눌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3000명 감소한 2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월가 전망치(23만명)도 밑돌았다.

고용둔화가 예상 만큼 빠르지 않는데다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을 35.4%가량으로 보고 있다. 금리동결 가능성은 53.3%다. 9월 금리동결 가능성이 93%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일부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커지고 있는 셈이다.

BMO 캐피털마켓의 금리 전략가인 이안 린젠은 “견고한 고용데이터가 고용시장이 당분간 회복력을 유지하는 인식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긴축 장기화 우려에 달러 강세 현상은 이어졌다.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17% 오른 105.04를 가리키고 있다. 8주 연속 상승세다. 중국 성장이 냉각되고, 유럽 경기도 침체를 보임에 따라 나홀로 성장중인 미국 통화에 대한 수요가 몰려들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전략가인 키트 저클스는 “현재 미국 경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탄력적이며, 이는 달러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33위안까지 치솟았고, 달러·엔 환율도 147.29엔을 기록하고 있다.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30분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3.6bp 내린 4.254%를,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7.2bp 내린 4.953%를 나타내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5bp 내린 4.344%다. 유가 상승 우려에 전날 급등했지만, 이날은 장기간 긴축에 따라 오히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는 시그널이 주목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유가 10거래일 만에 하락…차익실현 매물

뉴욕 유가는 10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4주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탓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7센트(0.77%) 하락한 배럴당 8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630만7000배럴 감소한 4억1663만7000배럴로 집계됐다.

유럽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4% 하락,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03% 오른 보합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지수도 0.21% 상승 마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