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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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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걸리면 이 병 가능성 100배" 독감접종 꼭 해야할 이유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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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독감, 고령층·만성질환자 치명적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

가급적 10월 중순부터 접종 권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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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례적으로 여름에도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다른 감염병인 독감은 상대적으로 크게 유행하지 않아 인구집단 내 독감에 대한 자연 면역이 줄었다. 게다가 대면 활동은 늘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 수준이 완화돼 독감 대응이 취약해졌다. 가장 확실한 대비는 독감 백신 접종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에게 독감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들었다.

Q : 일상 회복이 이뤄지면서 독감 유행이 심상치 않다.

A : “그래서 더욱 독감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독감은 전신 건강 상태를 급격하게 악화하는 기폭제다. 신체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협심증·당뇨병·천식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는 독감에 걸린 것만으로도 위험하다. 독감에 걸리면 평소 앓고 있던 만성질환의 상태가 악화한다. 특정 염증 반응이 잘 나타나 폐렴, 심근경색 등 이차적으로 합병증에 걸릴 위험도 높다. 독감에 걸리면 폐렴 발생 위험이 최대 100배나 높아진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매년 독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Q : 언제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은가.

A : “독감 바이러스의 유행 패턴, 독감 백신의 지속 효과, 개인별 몸 상태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독감은 11~12월에 한 번, 새 학기가 시작되는 그다음 해 3~4월에 또 한 번 유행한다. 한 번 접종하면 백신의 예방 효과가 6개월 정도 지속한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 약 2주 정도 소요된다. 이를 감안했을 때 가급적 10월 중순부터는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물론 상황에 따라 이보다 빨리 혹은 늦게 맞아도 된다. 기본적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

Q : 지금도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데, 백신을 접종해도 되나.

A : “물론이다. 올해는 계절과 상관없이 독감이 지속 유행하는 독특한 양상을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독감의 유행 양상이 예전과 다른 패턴을 보인다. 방역 조치 등으로 억눌렸던 독감이 계속 유행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가을·겨울엔 독감이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확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환경적으로 날이 춥고 건조해지면 인플루엔자 등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가 더 오래 생존하는 데 유리하다. 독감 유행이 심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독감 백신 접종 등으로 대비해야 한다.”

Q :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자인 고위험군만 독감 백신을 맞아도 충분하지 않나.

A : “잘못된 생각이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대한감염학회에서도 생후 6개월 이상부터는 독감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절기마다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다만 고령층, 어린이,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은 독감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더 높다. 기저 질환이 악화하면서 이차적으로 폐렴,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독감 합병증으로 진행하는 식이다. 이로 인해 입원·사망 위험이 커진다. 독감 고위험군에 독감 백신 우선 접종을 권고하는 이유다. 이외에도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보호사 등 고위험군을 돌보는 사람도 고위험군에 독감을 전파할 수 있어 독감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우선 접종을 강조하는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독감 백신 접종은 필요하다.”

Q : 계란 알레르기가 있을 땐 어떻게 하나.

A :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된 독감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 독감 백신은 백신 생산 방식에 따라 유정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유정란 백신과 동물 세포를 활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세포배양 백신으로 구분한다. 세포배양 방식은 유정란을 활용하지 않아 계란 알레르기가 있어도 안전하게 접종이 가능하다. 이론적으로 유정란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배양해 백신을 만들면 잘 정제해도 계란 단백질이 섞일 수 있다. 계란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다면 유정란으로 만든 백신 접종이 힘들 수 있다. 이럴 땐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한 백신이 대안이다. 또 세포배양 방식으로 만든 백신은 무균 배양기로 생산해 항생제·보존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과민 반응에 대한 우려가 낮다.”

Q : 예방 효과도 백신 간 차이를 보인다고 들었다.

A : “미세하지만 그렇다. 일반적으로 독감 백신은 매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당해연도에 유행할 것으로 예측하는 독감 백신 리스트에 따라 백신을 생산한다. 그런데 유정란 백신은 생산 과정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계란에 적응해 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나는 현상(Egg adapted chage)이 나타날 수 있다. 세포배양 백신은 이런 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세포배양 방식으로 만든 독감 백신은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백신이 포함한 균주의 일치도를 높여 백신의 효과를 다소 높일 수 있다고 본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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