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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 판매비율 늘려달라"···보험판매 채널 경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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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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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방카슈랑스 판매비율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보험채널 다변화로 수익원 중 하나인 방카슈랑스의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내년 온라인 보험비교추천 서비스까지 시작되면 보험판매 채널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7일 진행된 '방카슈랑스 도입 2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우리나라의 방카슈랑스 제도는 판매 상품 제한, 판매 비율 제한, 모집방법 제한 등 여러 규제로 인해 소비자의 편익 증진에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며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소비자의 편익증진 관점에서 합리적인 규제 개선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2003년 도입됐다. 그러나 수요가 많은 자동차보험과 종신보험 등은 팔수 없다. 대부분 저축성 보험을 주력으로 한다. 특정사 간 담합과 독과점을 막기 위해 1개 은행이 1개 보험사 상품판매 비율을 25%를 초과할 수 없는 규제도 적용받는다.

김 회장의 발언은 내년 출시되는 보험비교추천서비스 공개를 앞두고 감소 중인 방카슈랑스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규제 개선을 촉구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험비교추천서비스에서는 방카슈랑스 주력인 저축성보험도 판매된다

실제로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를 통해 거둔 '월납 환산 초회보험료'는 1164억원으로 지난해 약 1499억원 대비 약 30% 가량 감소했다.

빅테크(IT대기업) 등 온라인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비교추천서비스까지 출시되면 은행 창구 채널에서 보험 상품을 사려는 수요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은행권이 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보험비교추천 서비스는 핀테크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저축성보험을 비롯해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등을 한 번에 살펴보고 가입까지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김 회장이 이날 세미나서 "내년에 도입되는 보험비교추천서비스는 전자금융업자는 온라인보험플랫폼 운영이 허용되지만, 은행은 현재도 온라인으로 보험상품 비교·추천을 할 수 없다"며 "온라인 보험시장에서 사업자 간 규제차익이 발생하고, 방카슈랑스 이용고객은 거래은행 앱에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는 문제점이 예상되고 있다"고 한 이유다.

보험업계에서는 앱 내 보험판매 증가가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종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원수사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판매 채널인 GA(법인보험대리점)의 우려도 적지 않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채널 주력인 저축성보험 판매가 보험비교추천서비스 채널과 겹치는 것을 우려해 규제 개선을 통한 사업 다각화 가능성을 은행들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보험 상품 판매 채널 경쟁 신호탄이 쏘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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