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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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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헬스]일반차보다 많은 '전기차 교통사고'…후유증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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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일산자생한방병원 김영익 병원장 (사진=자생한방병원)


기후변화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대두한 가운데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던 내연기관 자동차가 친환경 전기차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802만555대로 전년(477만8317대) 대비 67.9%나 증가했다. 전체 완성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5.9%에서 지난해 9.9%로 커졌다.

국내 전기차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앞서 언급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10만1112대에서 지난해 16만2987대로 61.2% 상승했다.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 선호도 또한 긍정적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8%가 '전기차를 이용·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성과 유지비용이 적은 경제성이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전기차가 보편화되는 과정에서 관련 안전사고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 전기차의 특성상 급가속, 급제동 현상이 나타나면 사고 발생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속도가 서서히 빨라지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전기차는 모터를 돌리는 힘인 토크를 키워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인다. 이에 갑작스럽게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면 급제동이 일어날 위험도 크다. 보행자 입장에서도 전기차의 모터 소음이 작아 접근 시 쉽게 인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 사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전기차의 사고 비율이 일반차보다 다소 높다는 결과도 최근 발표됐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사고율은 17.2%로 나타나 일반차(15%)에 비해 1.1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차대사람 사고의 자동차 1만대 당 발생 건수도 전기차가 104건으로 일반차(71건)보다 1.46배 많았다.

문제는 급가속·제동으로 인한 추돌사고는 운전자의 신체에 강한 충격을 줘 각종 후유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편타성 손상(WAD·Whiplash-Associated Disorder)'으로 인한 후유증이다. 편타성 손상이란 사고 충격으로 목이 채찍처럼 뒤로 '확' 젖혀졌다 앞으로 꺾이면서 발생하는 경추 주변 골·연부 조직의 손상을 말한다. 증상을 방치하면 목·허리 통증과 두통, 메스꺼움 등 다양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병원 방문 시간을 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사고 후 정신 없는 와중에 별다른 외상이 없다면 치료의 필요성을 적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이 만성 질환으로 오래 지속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편타성 손상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과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 실시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사고 충격에 의해 무너진 경추 관절과 인대 균형을 바로잡아 목 주변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통증을 낮춘다. 침 치료는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풀어주고 신바로약침, 중성어혈약침 등 약침 치료는 순수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해 경추 주변에 발생한 염증을 빠르게 제거한다.

더불어 한약 처방으로 사고 충격 때문에 몸에 혈액이 원활히 돌지 못하고 정체되는 증상인 어혈을 해소하고 목 주변 뼈와 인대를 강화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한 한약 치료의 유효성은 객관적인 연구논문으로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한약을 처방받은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가 처방받지 않은 환자들보다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내원한 외래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한약 치료군은 치료 32일 만에 교통사고 후유증 증상이 절반으로 감소했지만 한약을 처방받지 않은 대조군은 109일이 소요됐다.

전기차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차량 특성에 따른 안전한 운전 습관을 가지는 것이 우선이다. 먼저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의 차이점을 파악하고 운전 요령을 숙지한 후 운행을 시작해야 한다.

이와 함께 운행 중에는 급가속과 급제동에 주의하며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는 게 더욱 안전하다. 무엇보다 운전에 있어 방심과 자만은 금물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일산자생한방병원 김영익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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