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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단식 12일 이재명, 건강 악화…野 중진 설득 나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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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단기간에 끝날 문제 아냐…단식 중단하고 건강 회복해야"

단식 12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공개 당무 일정에 불참할 정도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지만, 단식 중단 의사가 없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아시아경제

국회에서 단식 12일째인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본관 앞 천막농성장에 앉아 있다. 이대표는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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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 대표가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 이후 공개 당무 일정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검찰에 출석해 11시간 가량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조사를 받은 이후 전날까지 당무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표는 단식이 장기화하면서 건강이 빠르게 악화됐으며, 장시간 검찰 조사까지 받으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 안팎에서 ‘방탄 단식’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단식을 중단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후문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면서 "당 대표이기 때문에 강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초인적인 힘으로 버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절대 누워있는 모습도 보이려고 하지 않았는데, 결국 오늘은 몸이 지탱이 안 되어서 누웠다"며 "한낮 더위에도 오한이 든다고 할 만큼 건강 상태가 매우 나쁘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 체력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단식 중단을 권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김영주 국회 부의장, 설훈·안민석 의원 등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박 전 의장은 "12일 동안의 단식을 통해서 이 대표의 뜻이 국민들에게도 많이 인식됐으리라고 생각한다"며 "단기간에 끝날 문제들이 아니기 때문에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하시기를 중진들이 강하게 권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정권의 관심은 오로지 폭력적인 권력 행사 그 자체에 있는 거 같고 권력이 추구해야 할 제일 핵심적인 과제, 민생이나 경제, 평화, 안전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이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야당이 하는 일이 너무 제한적일 거 같다. 뭐 말을 해도 속된 말로 귓등으로도 안 들으니…"라고 답했다.

박 전 의장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중장기 호흡을 갖고 나아가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건강이 회복돼야 대처할 수 있다"면서 재차 단식 중단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잘 새기고 신중하게 잘 판단하겠다"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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