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9월 6일 개최한 '이모티콘 창작자 대상 생성 AI 정책 설명회' [카카오 제공]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카카오[035720]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이모티콘의 카카오톡 입점을 계속 제한하기로 했다.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판교아지트에서 '이모티콘 창작자 대상 생성형 AI 정책 설명회'를 열고 "단기적으로는 AI 기술 활용 이모티콘의 입점을 계속해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한국인공지능법학회 소속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이모티콘을 수용하는 것에 대해 기회요인(창작 생산성 향상, 소비자 선택권 증진, 기술이 부족한 창작자들의 유입에 따른 창작 활동 증가 등)과 위험 요인(창작자와 제삼자에 대한 권리 침해, AI 이모티콘이 인간 이모티콘으로 오인됨에 따른 카카오에 대한 신뢰 훼손, 인간성에 대한 침해, 다양성의 감소 등)이 모두 공존한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현재 기술·시장 상황과 제도적 환경을 고려하면 위험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앞서 생성형 AI 기술이 확산한 올해 초 카카오는 몇몇 창작자들로부터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이모티콘의 입점 제안을 받았다.

당시 카카오는 생성형 AI와 관련한 창작성과 저작권 등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하에 생성형 AI로 만들어진 이모티콘의 카톡 입점을 잠정 제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카카오는 창작자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인공지능법학회 소속 연구진들에게 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 협력을 요청했다.

카카오가 AI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진 이모티콘의 카톡 입점을 허용하지 않고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향후 업계와 미치는 영향과 사회적 논란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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