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을 12일째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앞 천막에서 중진의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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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승환·양근혁 기자] 12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추가 소환에 응하겠다고 11일 밝혔다. 당 대표 취임 후 6번째 검찰 소환조사를 하루 앞두고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단식 중단을 요구하는 민주당 원로와 중진들이 연이어 이 대표를 방문하고 있다. 전날 이낙연 전 대표가 단식 중단을 설득하기 위해 방문한데 이어 현역 중진 의원들도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은 이날 오전 당내 중진 의원 10여명과 함께 이 대표를 찾아 “단식을 시작한지 열흘이 넘었고 건강과 체력 한계가 온 것으로 보인다. 이제 단식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원은 “건강을 회복해야 여러가지 산적한 문제 해결할 수 있는 것이고, 단기간에 끝날 문제들이 아니기에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하시길 중진들이 강하게 권유한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아직까지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 중진들의 방문을 받은 이 대표는“잘 새기고, 신중하게 잘 판단하겠다”면서도 “이게 (정부의) 일시적인 행태라면 해결점이라도 있을 것 같은데, 갈수록 끝도 없이 더 심화될거 같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단식을 12일째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천막농성장에 누워있다.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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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6번째 검찰 소환조사를 마치고 단식을 중단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단식을 멈출 수 있는 뚜렷한 명분을 찾지 못했지만 연이은 검찰의 출석 요구를 받아들이며 검찰 탄압 여론을 부각시켰고, 무엇보다 건강 상태를 고려해 당 원로들과 중진들의 요구를 숙고하며 받아들이는 선에서 단식을 중단할 것이란 해석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표는 12일 오후 검찰에 한번 더 출석한다”며 “검찰의 부당한 추가 소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12일 당당히 응하겠단 입장”이라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이번 조사마저 무도하게 조작하는 등 검찰권 남용할 경우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 사용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일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무리가 있거나 저번 수사 때처럼 진술서에 진술의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경우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수사팀에 대한 법적 대응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많은 분들이 건강상태를 걱정하고 있지만 대표께서 내일 나가서 조사 받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단식을 시작한 이후 당무 일정에 빠짐없이 참석해왔던 이 대표는 이날 건강 악화를 이유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날 검찰 조사로 인해 많이 과로하신 것 같다”며 “건강 악화로 인해 앞으로는 접견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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