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후둥중화조선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가스·에너지 전시회 가스텍에서 영국 로이드, 노르웨이 DNV, 미국 ABS 등과 27만1000㎥급 LNG 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AIP) 획득 행사를 개최했다. 이어 회사의 건조 능력을 연간 12척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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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둥중화조선이 ‘Q타입’이라고 이름 붙인 이 선형은 기존 한국 업계의 Q-max급(26만3000~26만5000㎥)과 유사한 규모다. 표준형 LNG 운반선(17만4000㎥)보다 1.5배 크기로, 카타르 항만에 접안할 수 있는 가장 큰 크기다.
Q-max급과 그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Q플렉스급(21만㎥~21만5000㎥) 등 Q클래스 선박은 표준형보다 많은 양의 가스를 운송할 수 있어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그러나 배를 접안할 수 있는 항만이 많지 않아 인기가 없었다. 2000년대 후반까지 카타르의 주문으로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소만 약 40척을 건조했지만 그 후로는 생산이 중단됐다.
카타르는 약 15년 전에 제작한 구형 Q-max급 모델을 신형 제품으로 대체하고 싶어한다. 올해 상반기 한국 주요 조선소에 기존 표준형 LNG 운반선보다 1.5배 큰 선박의 디자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조선업계는 카타르측 요구에 신중한 입장이다. 한국 조선소는 표준 선형을 대량 반복 건조해 수익성을 확보해 왔는데, 수 척에 불과한 Q-max급 모델을 건조하려면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카타르 측은 올해 하반기에 약 40척의 LNG 운반선 발주를 예고한 상황이다. 카타르는 늦어도 9월 말까지 이들 선박을 발주할 선사를 확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선사가 결정된 후 약 1개월 뒤에는 이들이 소유할 배를 건조할 조선소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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