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애플 공동창업자 “인공지능 맹신은 위험…속도조절 필요” 경고 [세계지식포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지식포럼서 인공지능 열풍 진단
“모방은 하더라도 지능은 인간의 것”


매일경제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12일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한 제24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승환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모두가 인공지능(AI)에 집중하고 있지만 속도조절이 필요하다.”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12일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한 제24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아직 인공지능의 오류는 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가진 대담에서 “AI 중 A(모방)는 대체할 수 있지만 I(지능)는 인간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창업하며 디지털 혁신의 거목으로 불리는 그이지만 최근 ‘광풍’으로 불릴만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AI 맹신론에 대해선 경고를 던진 것이다.

그는 “인공지능은 진정한 지능이 아니다”면서 “인공지능을 통제할 필요가 있고,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리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 인간 두뇌에 있는 시냅스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어떻게 해서 단어를 연상하고 표현하는지 모른다”며 “생성형 인공지능은 환각이 많아 반드시 인간 편집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인공지능이 악용된다고 해서 인공지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며 “이를 활용해 악을 행하는 사람이 나쁜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워즈니악은 “인공지능 시대엔 진리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딥페이크와 같은 가짜 생성 기술이 부상하고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인간 본연의 진리를 탐구하는 능력과 가짜가 아닌 진짜 진리에 대한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다고 해서 기술을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HP에서 컴퓨터 사업에 대해 제안해 다섯번 퇴짜를 받았던 사례를 소개했다. 워즈니악은 “이후 애플 컴퓨터를 공동창업해 기술 개발을 했을 때만 하더라도 사람이 더 중요했다”면서 “기술 자체보다는 사람이 어떻게 이해하는지가 더 중요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지금은 기술이 더 중요해진 것 같다” “이제는 기술이 하라는대로 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고, 기업의 힘이 더 세졌으며 더 많은 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단 하나의 기술인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형 인공지능에 관해 묻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질문에 “한국은 훌륭한 혁신 국가”라고 치켜세웠다. 워즈니악은 그러면서도 “하지만 실리콘밸리도 다양성이 공존하는 곳”이라며 “실리콘밸리에는 한국 일본 인도 등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언어가 공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지식포의 주요 연사로 참여한 워즈니악은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공동창업한 인물이다. 1981년 비행기 사고에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애플에서 물러났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