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들, '아이폰 금지령' 언급 없이 '애플 vs 화웨이' 구도 강조
새로 출시된 아이폰 들고 웃는 애플 팀쿡 CEO |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당국이 공직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네티즌과 매체들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5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13일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베이징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시 시작된 아이폰15 공개를 뜬눈으로 기다리며 열의(eagerness)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10시 기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애플 신제품 발표회'라는 해시태그(#)는 6억5천만회,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은 3억2천만회의 조회수를 각각 기록하면서 검색어 최상위권에 올랐다. '신제품 발표회' 조회수는 시간당 수천만회씩 올라가고 있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신제품 발표회 전체를 모두 시청하고 두 시간만 잔 뒤 출근할 예정"이라며 관심을 보인 한 네티즌의 언급 등을 소개하면서도 중국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세와 지난달 말 발표된 '국산' 화웨이 스마트폰 때문에 애플의 새 아이폰 시리즈가 '상당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의 중국어판인 환구시보는 아이폰15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 대신 화웨이의 신제품 '메이트60 프로'와 아이폰15의 대결 구도를 강조하는 데 한층 주력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지난 10년 동안 애플의 혁신 역량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며 아이폰이 그간 미국 정부의 비(非)시장적 보호주의와 화웨이 신제품의 부재 속에 미국과 중국에서 점유율을 높여온 것이라는 팡싱둥 중국 저장대학 교수의 기고를 싣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애플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중국 당국의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을 아이폰15가 넘어야 할 산으로 꼽고 있다. 특히 애플로서는 비교적 소득이 높고 생활이 안정된 공공 부문 종사자들의 아이폰 구매가 막히는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 사안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정보기술(IT) 매체인 '중관춘 온라인'이 지난 11일 "국내 한 회사가 직원들의 아이폰을 비롯한 외제 전자장비 구매를 금지했다"고 전했을 뿐 다른 매체들의 보도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반면 연일 중국 매체들의 집중 조명을 받는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 복귀를 위해 판매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중국 증권일보는 이날 "화웨이가 메이트60 시리즈의 하반기 출하량을 20% 늘려 올해 최소한 4천만대를 내놓을 것"이라는 화웨이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화웨이는 현재의 인기가 이어질 경우 내년 출시량이 적어도 6천만대에 달해 "성장 동력이 가장 강한 글로벌 휴대전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증권일보는 전했다.
xi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