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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왕따 정상들, 우주기지서 도발적 만남"…외신, 장소 상징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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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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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 가운데 해외 주요 매체들은 이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면서 위성 기술을 비롯한 북러의 군사 협력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해외 언론들은 북러 정상회담의 장소가 갖는 상징성과 의미에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오늘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했다는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면서 "세계 무대에서 점점 더 고립되고 있는 두 정상을 한데 모은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1년 반을 넘기며 새로운 탄약 공급원이 필요하고, 북한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현금부터 기술까지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배경을 짚었습니다.

AFP 통신은 방탄기차를 타고 러시아로 건너간 김 위원장이 북한 군 서열 1∼2위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등을 대동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이 군사에 강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북러 정상이 러시아의 무기 수요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모두 서방으로부터 고립된 왕따(pariah)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크렘린궁에 북한 지도자의 중요성을 높여놓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주요 매체는 일제히 이번 회담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점이 중요하다고 짚었습니다.

AP 통신은 "주요 위성발사시설에서 만나기로 한 결정은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위협을 높이는 데 중대하다고 보고 있는 군사정찰위성 개발에 러시아의 기술적 지원을 받고자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로이터통신도 '우주 강국'으로서 러시아의 야욕을 상징하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회담 장소로 선정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짚었습니다.

영국 BBC 방송도 우주 기술은 최근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연이어 실패한 북한이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라며,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함께 러시아의 최신식 우주기지를 둘러봤다고 전했습니다.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는 CNN에 출연해 "러시아 동부 우주기지에서의 만남은 특히 도발적"이라며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불법적 전쟁에 쓸 북한 군수품을 대가로 제재 위반인 위성 발사 기술을 북한에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오늘 북한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직전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쏜 것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이 국외로 떠나 있을 때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슬리 교수는 "김정은이 러시아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을 만나는 동안 유엔 제재에 해당하는 미사일을 발사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며 "북한군이 중단 없는 지휘와 통제로 준비상태에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안킷 판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은 "2019년부터 김 위원장은 전반적으로 테스트와 훈련에 점점 손을 떼기 시작했고 직접 참관하지 않은 채 많은 발사가 이뤄졌다"며 "이번 발사는 사전에 내려진 지시에 따라 수행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NYT와 CNN, BBC 등 주요 매체들은 이번 북러 회담 소식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라이브 페이지를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회담 소식을 라이브 페이지로 지속해서 업데이트하면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이번 회담 장소에 동행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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