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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애플 보안 문제' 강조하며 "아이폰 금지법 만든 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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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기업 '금지령' 정황 속 '정부 차원 조치' 아니라는 선 긋기인 듯

연합뉴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에서 공공 부문과 기밀 정보 등을 취급하는 기업 관계자들 사이에 '아이폰 금지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정부 차원의 '금지법'을 제정하거나 '금지 정책'을 만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애플 등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의 구매·사용을 금지하는 법률·법규와 정책 문건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최근 상당수의 매체에 애플 휴대전화의 보안 관련 사건이 나온 것을 확실하게 봤다"며 "중국 정부는 정보와 인터넷 안전을 고도로 중시하고, 국내·국외 기업을 동일한 잣대로 평등하게 대하고 있다"고 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또한 중국에서 운영 중인 모든 휴대전화 기업이 중국의 데이터안전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등 법률·법규를 엄격히 준수하고, 정보 안전 관리를 강화해 소비자가 휴대전화에 저장한 데이터가 어떤 사람이나 조직에든 탈취되지 않도록 잘 보호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6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애플과 연계해 아이폰에 악성 코드를 침투시켜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애플은 "우리는 어떤 애플 제품에 백도어(비밀 수단)를 넣기 위해 어떤 정부와도 협력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반박했다.

중국 매체들은 당시 이 사안을 앞다퉈 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국유기업 등 공공 부문과 과학·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아이폰 금지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는 의혹 속에 나온 이날 중국 외교부의 입장은 애플과 '보안 문제'를 연결 지음으로써 개별 기관과 기업이 '금지령'을 내렸을 수는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매체들은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정부 기관 소속 공무원들이 몇 주 전부터 아이폰 등 외국 브랜드 기기를 업무에 사용하거나 사무실에 가져오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이런 조치가 공공기관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앞선 8일 브리핑에서는 관련 조치의 유무를 묻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가 문제'라는 입장만 내놨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5' 출시에 연일 기사를 쏟아내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국 관영매체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보기술(IT) 매체가 지난 11일 "국내 한 회사가 직원들의 아이폰 등 외제 전자장비 구매를 금지했다"며 "현재 애플은 국내 고급 시장의 주도적 지위를 점하고 있지만 국내 과학·기술회사가 잇따라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면 애플엔 작지 않은 타격일 것"이라고 전하는 등 아이폰 금지 조치가 실제로 작동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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