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구단 입단 대가로 금품을 주고 받은 혐의로 K리그2 안산그리너스FC 이종걸 전 대표와 구단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김현아 부장검사)는 13일 배임수·증재 등 혐의로 이 전 대표와 구단 전력강화팀장 배 모 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7~8월 재판에 넘겨진 임종헌 전 안산FC 감독과 에이전트 최 모 씨 등을 포함하면 이번 입단 비리로 재판에 넘겨진 관계자들은 모두 10명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종걸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선수 2명을 입단시키는 대가로 선수 아버지와 에이전트 최 씨 등으로부터 5000만 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와 롤렉스 시계, 현금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임종헌 전 감독에게 감독 임명 대가로 9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임 전 감독도 선수 입단을 대가로 최 씨로부터 4500만 원을 받는 등 1억여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최 씨가 안산FC 측에 금품을 건네는 과정에서 최태욱 전 국가대표팀 코치와 공모한 사실을 확인해 최 전 코치도 배임증재 혐의로 이날 불구속 기소했다.

다만 선수와 부모의 경우 현실적으로 에이전트의 요구나 지시에 응할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고려해 실질적인 피해자로 볼 여지가 있어 입건하지 않았다.

검찰은 추징보전 등을 통해 범죄수익을 환수하고 대한축구협회에 관련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

김보건 기자(boan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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