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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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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CPI 소화하며 혼조 마감...나스닥 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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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3일(현지시간) 예상을 웃돈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 등을 소화하며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유가 상승 여파로 8월 헤드라인 CPI가 예상을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었으나, 이미 유가발 반등 우려가 제기돼왔고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란 점에서 이날 큰 하락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46포인트(0.2%) 하락한 3만4575.53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54포인트(0.12%) 오른 4467.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96포인트(0.29%) 상승한 1만3813.5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에서 부동산, 에너지, 산업, 소재, 금융 관련주는 하락하고, 유틸리티,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통신, 기술, 헬스 관련주는 상승했다. 모더나는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백신 업그레이드버전 접종 권장 여파로 전장 대비 3%이상 올랐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반도체설계업체 ARM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IPO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1%이상 상승했다. 전날 13%이상 내려앉은 오라클은 2%대 반등했다. 구글 알파벳은 인력 감축 소식이 전해지며 1% 올랐다. 씨티그룹은 약 20년만에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1.7%가까이 뛰었다. 반면 3M은 전장 대비 5.7% 떨어졌다. 캐터필러도 2%이상 밀렸다. 애플은 전날 오후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5 시리즈 공개에도 1%이상 추가 하락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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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주시했다. 개장전 공개된 미국의 8월 CPI 지표에서는 최근 유가 상승의 여파가 고스란히 확인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3.6%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당초 예상대로 직전월인 7월(3.2%)보다도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이 또한 직전월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휘발유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물가 상승세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보다 10.6% 뛰었다. 이러한 유가발(發) 인플레이션 우려는 긴축 막바지에 들어선 Fed 금리 결정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둔화세를 이어가면서, 다음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유력시된다. 8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4.3% 올라 전달의 4.7% 상승보다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프리미어 밀톤 US의 휴그 그리브스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에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율은 더 높아졌지만, 근원 인플레이션 완화세를 보고 Fed는 안도할 것"이라면서도 "Fed의 우려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퍼지기 시작해 연말 근원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하고, 추가 금리 인상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프린스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글로벌전략가는 "9월 금리 인상으로 기울만 한 인플레이션 수치는 아니다. 헤드라인 CPI의 상승은 최근 유가 상승을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이상 반영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 당국자들은 앞서 9월 FOMC에서 금리 동결 시그널을 보냈고, 이날 CPI가 그 결과를 바꾸진 않을 것"이라며 "CPI가 투자자들을 잠시 놀라게 했으나, 이러한 두려움은 빠르게 가라앉았다"고 금융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대신 Fed가 오는 19~20일 열리는 FOMC에서 좀 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점도표와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긴축 사이클을 본격화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2001년 이후 최고치인 5.25~5.5%로 끌어올린 상태다. 앞서 공개된 점도표 상으로는 연말까지 한차례 더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지만, 그간 시장에서는 Fed의 인상 행보가 사실상 끝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랐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그렉 윌린스키 미국 채권부문 책임자는 "(8월 CPI)는 9월 FOMC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바꾸지는 않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 분위기, 경제전망요약(SEP)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남은 FOMC는 9월, 11월, 12월 등 세 차례다.

다음날인 14일에는 도매물가 격인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통상 도매물가 상승분은 향후 소비자 물가로 전가된다는 점에서 이 또한 주시할만하다. 같은날 8월 소매판매도 발표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앞서 반등했던 소매판매가 이번에 둔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5일에는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조사가 나온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4.25%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4.98%선으로 내려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보합권인 104.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 이상 떨어져 13.4선을 기록 중이다.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공급부족 우려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2센트(0.36%) 하락한 배럴당 88.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재고가 5주 만에 증가했다는 소식에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하방압력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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