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vs 화웨이' 구도 부각…"화웨이·샤오미, '5G 기술' 등 특허 교차계약"
'협력 강화' 악수하는 중국·베네수엘라 정상 |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과의 '반도체 전쟁' 속에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아이폰의 경쟁 상대로 띄우고 있는 중국 매체들이 '우방'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을 비난하며 화웨이를 공개적으로 칭찬한 인터뷰를 집중 조명했다.
14일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방중 전 자국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 출시를 축하했다.
그는 "나는 중국 화웨이사를 축하하고, 중국이 얻어낸 도약을 축하한다"면서 수년 동안 이어진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5세대 이동통신(5G) 영역에서 작지 않은 진전을 이뤄냈다고 했다.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나에게는 화웨이 휴대전화가 한 대 있는데 아주 멋지다"며 "이 휴대전화는 아주 좋고, '그링고'(gringos)들이 엿들을 수 없다"고도 말했다. '그링고'는 중남미에서 외국인을 가리키는 단어로 주로 미국인을 지칭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은 아이폰이 미국 정보기관의 첩보 수집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의혹 제기의 형태로 공개적으로 '보안 문제'를 거론해왔다. 최근 화웨이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 시기와 맞물려 논란이 된 중국 내 기관·기업의 '아이폰 금지령'에도 보안 우려가 명목상의 근거 역할을 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의 언급은 이 문제에서도 중국의 편에 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국 과학자들을 향해 "우리는 중국을 모델로 삼아 우리 스스로의 기술과 우리 스스로의 해결 방안을 창조해야 한다"며 "세계 어떤 사람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전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전날 발표되면서 화웨이와 애플의 대결 구도도 더 부각되고 있다.
중국 매체 증권시보는 "화웨이가 13일 중국 샤오미와 5G 기술을 포함한 글로벌 특허 교차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며 "화웨이는 세계 최대의 특허권자 중 하나로, 세계 5G·WIFI6 특허의 20%, 4G 특허의 10%,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과 LTE-M 특허의 15% 등 작년 기준 세계 12만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증권시보는 아울러 새로운 아이폰이 기술적으로 별다른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선 '화웨이 신제품 발표회'가 인기 검색어가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화웨이는 오는 25일 신제품 발표회를 열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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