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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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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비싸, 출시 늦어…한국 애플팬 많은데 또 불거진 홀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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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출처=연합뉴스]


애플이 최신 플래그십(최상위)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여느 때와 달리 냉랭하다. 1, 2차 출시국 대비 한달 가량 늦게 신제품을 선보이는데다 국내에선 작년 출시될 때 적용된 달러당 1400원대 환율을 그대로 적용해 출고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오전 3시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워치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올해도 한국은 1차 출시국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일본 등 40개의 1차 출시국에서 오는 15일 오전 5시(태평양 표준시)부터 사전 예약을 받는다. 매장 판매는 22일 금요일부터다.

2차 판매국인 마카오, 말레이시아, 튀르키예 등 17개 국가에서는 오는 29일부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한국은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높은 시장이다. 하지만 애플은 단 한번도 한국을 1차 출시국으로 분류한 적이 없다.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한국 홀대론’에 휩싸이는 이유다.

정확한 출시일자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10월13일부터 국내에서 정식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전 판매 기간은 10월6일부터 10월12일까지로 점쳐진다.

다른 국가 대비 비싼 가격도 문제다. 한국의 아이폰15 시리즈 출고 시작가는 기본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 프로맥스 1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최고 환율을 반영한 전작과 동일하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320~1330원대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전년과 동일하게 1400원대 환율을 적용해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미국 출고가에는 반영되지 않은 세금 10%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아이폰15 시리즈는 미국 대비 최소 7%~8%가량 비싸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아이폰14에서 북미 가격은 동결했지만 환율 급등을 이유로 한국에서는 출고가를 인상했다. 당시 아이폰14 출고가는 125만원으로 전작인 아이폰13 대비 16만원 가량 비쌌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1, 2차 출시국에 분류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시장 점유율을 꼽는다. ‘삼성 텃밭’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보다는 전 연령대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일본이나 중국 시장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위(63%), 애플이 2위(34%)를 차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아무래도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차이가 2배 이상 나는 만큼 애플 입장에서는 일본, 중국 등의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다”며 “결국 올해도 한국은 다른 국가 대비 신제품이 한달 가량 늦게 공개될 예정인데 여기에 가격 메리트도 없는 상황이라 해외 직구나 해외 여행을 활용해 아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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