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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최초로 15기가바이트(GB)를 돌파했다. 2019년 4월 5G 상용화 이후 국민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5G가 기술적으로 이전 세대(3G·LTE)에 비해 대용량 통신을 처리하기 용이해졌고 정부의 가계 통신비 절감 대책에 호응해 통신사들이 기존 데이터 대비 최대 2배를 지급하는 청년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국민 전체 데이터 사용량 평균치를 끌어올렸다. 반면 고령층을 중심으로 여전히 데이터를 거의 안 쓰는 3G를 사용하는 사람이 200만명가량 남아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서비스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휴대폰 가입자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5.8GB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4월 5G를 처음 상용화할 당시 6.8GB인 것을 감안하면 4년 반 사이에 국민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3배 증가한 수치다. 15GB란 국민 1명당 HD 화질로 유튜브, 넷플릭스 등 실시간 동영상을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약 30분을 시청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계지출 중 통신 서비스 비용은 2019년 2분기 9만4461원에서 2023년 2분기 9만9507원으로 약 5% 증가했다. 5G와 관련해 '비싼 요금제' 논란이 많은데, 데이터 이용 관점에서 보면 지불한 비용 대비 사용량이 더 많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최근 '6G 백서'를 발간하며 "현재 5G의 GB당 요금은 LTE 대비 70% 이상 저렴하다"며 "5G 고객들은 LTE 고객 대비 50% 이상 더 많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적시했다.
정부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기준 5G 가입자는 1인당 월 28GB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반면 LTE 가입자는 1인당 7GB대 데이터를 사용하는 데 그쳤다. SK텔레콤은 5G와 LTE 고객 간 데이터 차이가 50%라고 명기했지만 정부 공식 통계에서는 약 4배까지 차이가 났다. 그 이유는 LTE 휴대폰 가입자의 37%(820만여 명)가 알뜰폰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 사용자들은 상대적으로 데이터를 적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5G LTE와 비교해봤을 때 그 이전 통신 세대인 3G 사용자의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0.05GB에 불과했다. 데이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셈이다. 지난 7월 기준 3G 사용자는 약 228만명으로 대다수가 전화 통화와 문자만 이용하는 고령층일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돈이 안 되는 3G를 철수하고 싶지만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못 빼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일 3G를 철수하게 되면 관련 기지국을 철거할 수 있어서 전기료를 아끼고 유휴용지 활용 기회도 열린다"고 귀띔했다. 업계에서는 2021년 서비스가 종료된 2G의 선례를 봤을 때 3G 가입자가 회사별로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1%까지 비중이 떨어졌을 때에만 3G 철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체 휴대폰 가입자가 약 56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3G 가입자가 50만명대까지 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 역시 "아직은 3G 종료를 논의하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1년에 80만명가량이 3G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2년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3G 철수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은 3G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다. 미국 3대 통신사(AT&T, T모바일, 버라이즌)는 지난해 3G를 종료했으며 영국 통신사들은 2025년까지 3G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1위 통신사인 싱텔은 내년 7월 3G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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