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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걷기 좋은 계절 '발등 통증'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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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 강북연세병원 원장 "진행성 무지외반증 방치하면 안돼"

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지독한 더위가 가고 선선한 바람 상쾌한 걷기 좋은 계절이 왔다. 잘 걸으려면 발이 건강해야 한다. 그런데 걷다가 발등이 아프거나 발 앞쪽에 짜릿함이 느껴진다면 무지외반증부터 살펴봐야 한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2~4%가 무지외반증을 겪는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검지발가락 쪽으로 휘는 질환으로, 주로 엄지발가락이 아프거나 튀어나온 뼈에서 통증을 느낀다. 엄지발가락 외 다른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강북연세병원 조준 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엄지발가락이 아닌 발등이나 발 앞쪽 전체가 아픈 증상을 호소한다"며 "이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엑스레이를 찍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인데도 엄지발가락이 아닌 발등이 아픈 이유는 걸을 때 엄지에 하중이 많이 실리는 구조 때문이다. 무지외반증 탓에 뼈가 돌아가 있으면 엄지에 실려야 할 하중이 검지, 중지발가락에 실리게 된다. 그래서 발 앞쪽 전체가 뻐근하고 저릿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조 원장은 "무지외반증이 있어서 발볼이 넓어지면 신발을 신었을 때 발가락 사이사이에 지나가는 신경이 눌리는 자간신경종이 동반된다"며 "발의 축이 무너지면서 관절에 무리가 가 발등에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은 심하지 않으면 발가락 사이에 교정기를 착용하는 보조적 치료를 시행한다. 교정기는 돌출된 부위를 평행하게 만들어 통증을 줄여준다. 발볼이 넓은 신발을 신어서 발이 꽉 끼지 않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래도 통증 조절이 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조 원장은 "무지외반증 수술은 뼈의 각도를 정상화시키는 수술로, 튀어나온 부분만 깎는 게 아닌 재발이 안 되도록 뼈를 안쪽으로 틀어서 교정하는 교정절골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교정절골술 시 뼈 전체 축을 따라 다 교정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10~12cm를 절개해야 했다. 뼈를 완전히 드러내는 상태에서 교정한 것인데 뼈 모양 자체는 교정이 잘 되지만 수술 후 통증과 부기가 심하고 피부 손상이 컸다. 뼈가 붙는 속도가 느려 회복기간이 긴 것도 단점이다.

최근 수술 효과는 높이면서 환자가 수술 후 겪는 통증을 줄이도록 관절 내시경 수술을 한다. 엄지발가락 부위 1cm와 나사와 핀이 들어갈 부위 1cm 두 곳만 절개해 수술을 진행한다. 절개 부위가 1cm 크기 두 곳 뿐이라 통증이 적기 때문에 수술 후 2주부터 무지보행이 가능하며 4주째부터는 어느 정도 자유로운 보행이 가능하다.

조 원장은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무지외반증 치료를 미루는 사람이 많지만 무지외반증은 계속 진행되는 질환"이라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다른 발가락의 부담이 커져 퇴행성관절염, 지간신경종 등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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