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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소녀상 기습 철거에…독일 대학생들, 소녀상 가면 쓰고 시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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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2일(현지시간) 독일 카셀중앙역 앞에서 카셀대 학생들과 시민들이 소녀상 가면을 쓴 채 빼앗긴 평화의 소녀상을 되착기 위한 게릴라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 카셀 주립대 학생들이 평화의 소녀상 ‘누진’ 기습 철거를 항의하며 소녀상 가면을 쓰고 시위에 나섰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독일 카셀중앙역 앞에서는 카셀대 학생들과 시민 50여 명이 소녀상 가면을 쓰고 한 줄로 섰다.

빼앗긴 평화의 소녀상을 되찾기 위해 가면을 쓰고 스스로 소녀상이 된 이들은 중앙역에서 시작해 쾨니히스 플라츠와 시청 등 2시간여 동안 도심을 행진하며 게릴라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은 ‘누진은 어디에(Where is Nujin?)’, ‘누진을 구하라(Save Nujin)’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같은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들었고, “누진을 구하라”고 외쳤다.

이번 행사를 공동기획한 카셀대 미대에 따르면 퍼포먼스에는 워크숍에 참여한 학생들과 총학생회, 매주 수요일 소녀상 누진이 있던 자리에서 집회하는 시민과 재독한인들이 참여했다.

카셀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7월 세계적인 국제현대미술전시회 카셀 도큐멘타와 동반해 총학생회 본관 앞 신축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영구 설치했다. 독일 대학 캠퍼스 내 첫 설치 사례로, 총학생회는 이를 위해 학생 의회에서 소녀상 영구 존치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부지 사용에 대해 대학 측의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카셀대 측이 도큐멘타가 끝나 전시 허가 기간이 만료됐다는 이유로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했고, 학생들이 거부하자 3월 9일 아무런 예고 없이 소녀상을 기습 철거했다.

이를 두고 제바스티안 엘러스 카셀대 총학생회장은 “대학 측이 소녀상을 지키고 이를 통해 배우려는 학생들의 노력을 지지하지 않고, (일본) 우익보수 정부의 압박에 굴복하다니 경악스럽다”면서 “대학 측에 소녀상을 반환할 것을 명백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카셀대 학생들은 앞으로도 학교 안팎에서 여러 형태로 게릴라 퍼포먼스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워크숍 말미에는 각자 작업한 관련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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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독일 카셀중앙역 앞에서 카셀대 학생들과 시민들이 소녀상 가면을 쓴 채 빼앗긴 평화의 소녀상을 되착기 위한 게릴라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투데이/기정아 기자 (kk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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