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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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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같은 기업이 살아남아야 데이터 주권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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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긍선 대표, 野 의원들 앞에서 글로벌 진출 위한 규제 완화 부탁
"구글·아마존 최종 경쟁 상대…규제, 韓 플랫폼에 불리하게 기울어져 있어"

머니투데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모임-대한민국 플랫폼의 국경을 넘은 도전'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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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데이터가, 일거수일투족이 외국 플랫폼과 서버에 넘어가면 단순 플랫폼이 아니라 데이터 주권 측면에서도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다. 카카오·네이버(NAVER)·카카오모빌리티 같은 기업이 살아남아야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미래 데이터 주권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국내 규제는) 한국 플랫폼이 좀 더 경쟁력 있게 서비스하는데 우호적이지 않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모임-대한민국 플랫폼의 국경을 넘은 도전'에서 국내 플랫폼의 해외 진출을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플랫폼 생태계가 초토화되고 구글과 같은 해외 플랫폼에 종속되면 플랫폼 그 자체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데이터까지 이들에게 넘어가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류 대표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인공지능)와 애플 앱스토어 등 모바일 앱마켓에 종속된 디지털 생태계를 예로 들어 미국과 중국에 디지털 패권을 뺏기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류 대표는 "오픈AI가 월드투어를 하면서 챗GPT 플러그인(Plug-in)으로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좋게 말하면 상생이고 나쁘게 말하면 내 밑에 줄을 서라는 의미다"라며 "생성형AI나 검색 영역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영역에서도 이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류 대표는 이 때문에 국내 기업도 해외로 영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에 탄탄한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그는 "여러 규제와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발맞춰 하는 행동이 결국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비용 상승을 초래하거나 다양한 시도를 원천 봉쇄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규제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저희가(국내 플랫폼이) 더 활발하게 뛰어다닐 수 있도록 조금만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토론자들도 자국 정부와 한 팀이 돼 해외 진출에 성공한 글로벌 기업 사례를 들며 국회와 정부가 국내 플랫폼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지대 스마트연구센터장인 김현명 교수(교통공학과)는 일본 자이카(JICA, 일본국제협력단)가 일본 기업의 태국 진출을 도운 사례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렇게 현지에 진출한 기업이 모은 정밀한 현지 데이터로 그다음 기업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정보를 가져온다"며 "카카오모빌리티가 해외에 진출하면 우리도 동남아나 아프리카에서 현지 지형이나 이동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기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도 "국내에서도 체력을 비축하지 못하는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미국이나 유럽은 고사하고 무료 서비스와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중국 회사들이 장악한 동남아도 못 가는 현실이다"며 "국내 성과를 내고 해외에서 손잡고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 대표는 이날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외 진출 성과와 목표도 공유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 12월 일본 재팬택시(현 GO택시)와 협력으로 카카오T플랫폼에서 일본 택시를 호출할 수 있도록 한 이후, 동남아 6개국·괌·유럽 22개국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연내에는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우버·그랩·리프트 등 해외 플랫폼들에서 카카오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와 카카오T에 해외 신용카드 결제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지난 6월 기준 글로벌 차량 호출 건수가 이탈리아·프랑스 등 지역에서 360%, 중국에서 230% 늘었다(지난해 12월 대비)"며 "사용자들이 각지 플랫폼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위의 플랫폼, '모빌리티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포지셔닝해서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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