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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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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리포트]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통한 초거대 AI 생태계 확대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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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4일 하이퍼클로바X 정식 출시

그 이전부터 물밑에서 파트너십 확대 '박차'

게임·모빌리티·소프트웨어 등 협업 분야도 다양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경쟁사들과 생태계 확장 경쟁

아주경제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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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축으로 한 생태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자체 초거대 AI와 함께 이를 활용한 다양한 핵심 서비스 출시와 기존 서비스의 개선을 예고했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 등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수개월 먼저 서비스를 출시하며 한 발짝 앞서 나간 가운데, 네이버는 다양한 국내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빠르게 이들과의 격차를 좁혀 가려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8월 24일 '단(DAN) 23' 콘퍼런스에서 자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전격 공개했다. 이와 함께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생성 AI 검색 서비스 '큐(Cue:) 등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파생 서비스들을 소개했고,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에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한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와 같은 B2B 서비스들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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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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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클로바X에 다채로운 서비스들을 연동하기 위해 다수 업체들과 'AI 동맹'을 체결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가 이날 소개한 클로바X API 연동을 발표한 주요 기업으로는 배달의민족, 쏘카, 야놀자, 울프람알파, 인터파크, 컬리 등이 있다. 이들이 서비스하는 배달·숙박·교통·쇼핑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클로바X와 연동되는 식이다.

이들은 클로바X의 '스킬' 기능을 통해 클로바X와 연동된다. '스킬'은 네이버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 API를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출시 초인 현재는 네이버 쇼핑·여행 등 주로 네이버 내부 서비스와 연결됐지만 향후 앞서 언급한 기업들과의 외부 연동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클로바X는 자체 생성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답변을 보완해 이용자 경험을 높일 수 있고, 각 업체들은 네이버를 활용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또 하나의 창구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윈윈'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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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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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고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SDS는 지난 12일 열린 '리얼 서밋 2023' 행사에서 클라우드 기반 패브릭스 플랫폼을 공개했다. 기업이 전사적 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등 내부 인프라에 생성 AI 도입을 원할 경우 하이퍼클로바X와 같은 초거대 AI와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패브릭스가 한다. 네이버로서도 하이퍼클로바X가 여러 B2B 고객사들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 C&C는 지난 3월부터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해 한국형 초거대 AI B2B 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에 SK C&C의 디지털 IT서비스 사업 수행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에 콜센터 자동화를 중심으로 우선 은행, 증권, 카드, 보험, 캐피탈 등 금융 각 분야별 맞춤형 초거대 AI 서비스 모델 발굴에 협력하는 등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SK C&C는 이를 통해 특히 금융권 고객 맞춤형으로 다양한 초거대 AI 시스템·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전망이다.

쏘카 역시 네이버와의 협약을 통해 클로바X 연동뿐만 아니라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다양한 협력을 수행한다. 쏘카는 자체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AI 고객 응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추천·예약 기능을 고도화한다. 네이버는 AI·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해 쏘카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정보기술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네이버클라우드 AI 고객센터 솔루션을 활용해 쏘카의 고객센터 운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도 검토한다.

한글과컴퓨터는 오는 10월 출시하는 '한컴독스 AI' 베타 버전에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한다. 구체적으로 한컴이 개발한 문서 명령어(프롬프트) 기술인 'AI 허브'에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방식이다. 지난 3월에는 교육·공공 시장에 공급하는 '한컴오피스'에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연내 AI 기술을 적용한 한컴오피스가 공개될 전망이다.

게임사 중에서는 스마일게이트가 하이퍼클로바X 생태계에 합류했다. 스마일게이트 AI센터는 네이버클라우드와 '하이퍼클로바X 활용 협력 사업 진행' MOU를 체결,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 개선 및 게임 리소스 제작 효율화 연구를 진행한다. 또 게임 내 NPC(이용자가 조작하지 않는 게임 캐릭터)와 메타휴먼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 하이퍼클로바X와 게임사 간 MOU 체결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또 하이퍼클로바X를 토대로 다양한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과도 활발하게 손잡으며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실제 지난달 '단23' 콘퍼런스에서는 라이너·가지랩·아티피셜 소사이어티 등 스타트업 대표들이 한달간 미리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본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콘퍼런스와 함께 열린 AI 얼라이언스 라운지에서도 여러 스타트업들이 하이퍼클로바X를 통한 미래 사업 비전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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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폴라리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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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폴라리스오피스는 네이버의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자사 오피스 소프트웨어 간 연동을 발표했다. 이미 폴라리스오피스는 지난 6월부터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한 AI 오피스 기술 고도화 및 공동 사업 발굴에 네이버와 함께 나서 왔다. 그리고 지난 6일 '폴라리스 오피스 AI'를 정식 출시하며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솔루션 기업인 올거나이즈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초거대 언어모델(LLM) 플랫폼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자사의 '알리 LLM 플랫폼'에 하이퍼클로바X를 연동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 고객들은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알리 LLM 플랫폼 안에서 기업 맞춤형 업무용 툴을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거나이즈는 이와 함께 하이퍼클로바X에 대한 기술 관련 피드백도 제공할 방침이다.

클라우드 컨설팅·매니지먼트 기업인 클루커스 역시 하이퍼클로바X의 기술 서비스 제공과 운영·유지보수 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내용의 서비스 공동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하이퍼클로바X의 클라우드 MSP 서비스 파트너로서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국내 엔터프라이즈 기업, 게임, 공공 분야를 대상으로 산업별로 특화된 인공지능 서비스와 매니지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 기업 클로잇 역시 네이버클라우드와 기업용 생성 AI 시장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하이퍼클로바X의 기술력과 클로잇의 대규모 IT서비스 수행 역량 및 업종 전문지식을 결합해 고객사 환경에 적합한 맞춤형 AI 서비스를 개발·공급하기 위해 추진됐다. 클로잇은 향후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여러 솔루션 기업들과 제휴를 확대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네이버 D2SF를 통해 생성 AI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신규 모집하고 있다. 오는 11월부터 선발된 기업을 대상으로 개별 미팅 및 투자·협업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투자를 받은 기업에게는 투자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AI 리소스·클라우드 인프라 무상 활용, 네이버 D2SF 입주공간 제공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한다.

네이버의 이러한 생태계 전략은 오픈AI, 구글 등 다른 글로벌 초거대 AI 경쟁사들의 전략과 유사하다. 오픈AI는 지난 5월 챗GPT에 플러그인스토어를 출시하면서 스토어에 출시된 다양한 서드파티(제3자) 앱의 플러그인이 챗GPT와 연동될 수 있도록 했다. 엑스피디아, 카약, 오픈테이블, 인스타카트 등 다양한 앱들이 플러그인스토어에 등록돼 있다. 플러그인 기능을 켬으로써 챗GPT의 전체적인 답변 정확성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구글 역시 '바드'를 어도비의 생성 AI 모델 제품 '어도비 파이어플라이'에 통합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생태계 확장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어도비 외에도 리플릿, 인스타카트, 울프럼알파, 칸 아카데미 등의 파트너들과 바드와의 연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바드와 관련해 "웹상의 모든 서비스들을 활용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글의 파트너들과 함께 더욱 확대된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으로 초거대 AI 플레이어들 간 파트너를 찾기 위한 경쟁이 당분간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네이버 역시 현재는 주로 국내 업체들과의 제휴에 치중하고 있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 서비스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아직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협업을 논의하는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있다"라고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바 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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