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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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백주대낮에 대놓고 살생부를 작성하는 민주당을 보면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섬뜩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당내에서 '가결' 투표하는 의원들을 색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침내 '친명(친이재명) 감별사'가 등장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무슨 나치 정당도 아니고,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전형적인 권력형 토착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충성 맹세를 하며 공천을 구걸하다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제 눈과 귀를 의심하고 있다. 이러고도 공당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돈 봉투가 난무하는 정당, 혁신은커녕 망신만 자초하는 정당이라 하더라도 그렇지,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서 토착 비리 혐의자에게 공공연히 충성 맹세하는 방탄 소모품이 되겠다며 부끄러움도 모른 채 앞장선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라고 했다.

김 대표는 "비록 정당은 달리하지만,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제 낯이 다 화끈거린다"며 "민주당은 제발 떼쓰며 대국민 협박과 선전·선동하는 일은 이제 그만하고, 민생 챙기는 정기국회 정상화에 관심 좀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쓴 '친명 감별사'라는 표현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의 '진박(진짜 친박) 감별사' 논란에 빗댄 것이다. 박근혜 정부 때 치러진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진박 감별사 논란이 일었고, 그에 따른 공천 파동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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