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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밀리의서재도 흥했다…IPO 대어 재수생들, 복귀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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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대형주 IPO 분위기 활기 되찾아

밀리의서재·두산로보, 공모가 희망범위 최상단 결정

시장 호조에 작년 상장 철회 종목 복귀 가능성↑

"성장성 및 공모가 수준, 대형주 IPO 흥행 관건"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大漁)들이 선전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성장 섹터 기업에 관심이 쏠리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상장에 재도전한 밀리의서재까지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에서 결정하면서 상장을 연기한 업체들의 시장 복귀 흐름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입성한 대형 새내기주는 파두(440110), 넥스틸(092790) 등 2곳이다. 올해 첫 1조원대 몸값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파두는 지난 8월7일 상장 첫날 공모가(3만1000원) 대비 10.97% 내린 2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3만8850원으로 공모가 대비 25.3% 상승한 수준을 보였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당시에는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6000~3만1000원) 최상단인 3만1000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인 넥스틸도 상장 첫날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21일 넥스틸은 공모가(1만1500원) 대비 6.61% 내린 1만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도 9460원으로 공모가 대비 17.7% 하회하고 있다. 넥스틸은 수요예측에서도 공모가를 희망범위(1만1500~1만2500원) 하단에서 결정했다. 상장 전체 물량의 47.9%가 구주매출 비중으로 잡힌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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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지난달까지만 해도 대형주 IPO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아직 상장이 이뤄지지 않은 종목들이지만 최근 연달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다. ‘조’ 단위 대어인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1~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범위(2만1000~2만6000원) 상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상장을 재도전한 밀리의서재도 지난 7일부터 닷새간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희망범위(2만~2만3000원) 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지난해 첫 상장 도전에서 고평가 지적이 나오면서 상장을 철회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을 종전 2만5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낮추고, 공모주식수를 200만주에서 150만주로 줄여 시장 친화적인 구조로 바꾼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대형 IPO 시장의 투심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상장을 철회한 대어들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복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밀리의서재가 흥행하면서 같은 KT(030200) 그룹 내 계열사인 케이뱅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KT그룹 내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IPO를 통해 7조원의 기업가치를 원했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 올 초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선 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323410)의 주가 부진에 따라 기업가치 산정이 불리한 만큼 연내 케이뱅크의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순자산은 1조8500억원으로, 여기에 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 주가순자산비율(PBR) 약 2배를 적용해 추산하면 기업가치는 4조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밖에 지난해 상장을 철회한 종목 중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CJ올리브영 등 대어급 종목들이 시장에 이르게 복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향후 성장성이 있으면서도 공모가가 부담되지 않은 수준으로 정해진다면 대형주 IPO도 흥행할 수 있다”며 “시장 흐름이 좋아지면 상장을 철회했던 기업들이 시장에 재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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