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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 피하자…중국 공장들, 베트남 이전 타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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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중국 공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의 관세와 통제를 피해 베트남으로의 이전을 타진하는 중국 제조공장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7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에서 열린 '중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엑스포'에서 베트남 디프시(DEEP C) 산업단지에 대한 중국 업체들의 관심이 남달랐다고 전했다.

디프시 산업단지가 개최한 비즈니스 네트워킹 설명회에는 300여명이 참석했고, 1시간짜리 설명회가 끝난 후에도 10여명의 중국 업체 관계자들이 디프시와 상담을 위해 줄을 섰다.

디프시 관계자는 SCMP에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증가했고 팬데믹 이후 특히 올해 그러한 관심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프시의 5개 존에 둥지를 튼 화학, 전자, 태양광 등 중국 업체 약 30곳 중 절반이 지난해 이후 들어선 곳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많은 중국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가로 7∼8개 중국 업체가 올해 말까지 현지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미중 무역 전쟁 개시 이후부터 베트남은 관세를 피해 중국 밖으로 공장을 이전하려는 제조업체들이 선호하는 목적지였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정치 환경, 저비용의 젊고 풍부한 노동력이 베트남을 역내 제조·수출 허브로 만들었다.

베트남 당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베트남의 4번째 투자국이다.

다만 최대 투자국은 미국이다. 미국과 베트남은 최근 양국 관계를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끌어올리면서 경제 교류 확대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무역 전문가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 국가들이 수입품 원산지 규정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에서 원자재를 조달해 베트남에서 조립하는 업체들에 대한 조사가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를 기회로 아세안 다른 지역에서 중국 투자 유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아세안 엑스포에 참석한 말레이시아의 한 산업단지 관계자는 SCMP에 "우리는 중국 기업들로부터 이미 베트남 이외의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구멍(중국서 원자재 조달 후 베트남서 조립)에 대한 조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아세안 다른 국가에서는 같은 수준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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