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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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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 컨트롤타워에 네이버 창립멤버 김정호 세웠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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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카카오 IR자료 표지. 사진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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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네이버 공동창업자 출신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를 CA협의체(옛 CAC,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 경영지원 총괄로 임명했다. 최근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카카오가 새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무슨 일이야



24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CA협의체에 대표급 총괄 3명을 신규 임명했다. CA협의체는 기존 CAC를 개편한 조직으로 카카오 공동체(그룹) 전체의 전략을 수립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조직이다.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CA협의체 내 경영지원 총괄에 선임됐다. 카카오의 벤처캐피탈(VC) 관계사인 카카오벤처스의 정신아 대표는 사업 총괄을, 권대열 현 카카오 정책센터장은 RM(Risk Management, 위기관리) 총괄을 맡는다. 기존 배재현 투자 총괄까지 합치면 총 4명의 총괄 체제다. 카카오 관계자는 “공동체 규모에 맞게 영역별 기능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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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왼쪽),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지난해 10월 1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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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중요해



최근 카카오는 본사와 핵심 관계사 전반이 잇따른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발생했고, 올해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관련 시세조종 혐의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시민단체가 가상자산 클레이를 이용한 배임·횡령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등을 고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재무 담당 임원이 법인카드로 1억원 상당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공동체 전반의 전략을 정비하고 위기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이 중요하단 의미다.

여기에 자회사들까지 공정거래위원회 등 다양한 규제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월 ‘콜(호출) 몰아주기’ 관련 공정위로부터 27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지난달엔 대구시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수료 부당징수를 주장하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24일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5억4000만원을 부과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카카오엔터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공모전 당선 작가들의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을 제한했다(공정거래법 위반)고 봤다. IT업계에선 그 어느 기업보다 빠른 속도로 조직을 키운 카카오가 걸맞는 관리 역량을 갖추지 못한 성장통이라는 평가가 많다.



카카오의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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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지난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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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CA협의체 강화로 내부 재정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CA협의체는 원래 김범수 창업자, 홍은택 카카오 대표, 송지호 전 크러스트 대표, 배재현 투자 총괄로 구성돼 있었다. 여기에 이번 인사로 김정호 대표 등 3명이 총괄로 합류했다.

IT 업계에선 김정호 대표의 역할에 관심이 높다. 김 대표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창업자의 삼성SDS 입사 선배다. 네이버 공동 창업자이며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의 합병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NHN 한게임 대표를 지냈으며 2012년부터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설립해 운영해 왔다. 지난해 5월부턴 김범수 창업자 개인 사회공헌재단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본사 뿐만 아니라 각 계열사도 경영, 관리 영역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며 “NHN등에서 관련 경험이 풍부한 김정호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지가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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