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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4 (일)

    [르포]"김태우, 반칙해 퇴장하고 재출마"vs"민주당이 싫어 보수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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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강서구 방화동 인근 시민들

    "김태우 재출마, 도리 아니다" 언급

    "해본 사람이 낫지 않겠냐"의견도

    "반칙을 한 사람, 반칙해서 퇴장당한 사람을 다시 선수로 뛰게 한다는 것은 제도부터가 있을 수 없죠"<강서구 공항동 조모씨(58)>

    "민주당 행태가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보수당에 투표할 것이다"<강서구 공항동 서모씨(55)>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거운동을 사흘 앞둔 25일, 강서구 민심은 뚜렷이 갈렸다.이날 오후 강서구 방화동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를 놓고 이미 표심을 굳힌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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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21일 서울 강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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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선거는 전임 구청장이던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공무상 비밀누설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형이 확정되며 지난 5월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진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관으로 일하면서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된지 석달만인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이 됐고, 국민의힘 후보로 다시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찰청 차장을 지낸 진교훈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강서 구민들은 이번 선거의 원인 제공자인 김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방화동에서 식품 가게를 운영하는 곽모씨(51)는 "저는 (지난번에) 김 후보를 찍었다"면서도 "(보궐선거)원인을 만들었는데 다시 나오는(출마한) 것은 도리가 아니다. 주위 (사람들)도 많이 돌아섰다"고 말했다. 강서구 공항동에 거주하는 조모씨(58)는 "모든 사회나 운동경기에서는 규칙이 있는데 반칙한 사람을 다수 선수를 뛰게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진보당 후보 중애서 고민 중인데 표가 갈릴 것 같으면 될 수 있는 후보를 뽑겠다"고 강조했다.

    진 후보의 인지도는 여전히 걸림돌로 보였다. 강서구민 대다수가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면서도 진 후보에 대해선 지켜보겠다는 반응이었다. 전자회사에 근무하는 최모씨(50)는 "(진 후보가)경찰 근무했다는 것 정도만 알고 그 사람도 더 봐야 한다"며 "나오는 정책 이런 것을 보고 민주당 정신을 이어받을 사람인지 아닌지는 더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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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청와대가 고발한 사건의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경기도 수원지방검찰청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수원=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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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의 국정 발목잡기'를 이유로 보수 후보를 찍겠다는 주민들도 있었다. 30년 동안 방화동에서 꽃집을 운영한 서모씨(55)는 "예전에는 민주당 입당서도 받아주고 많이 도와주고 좋게 생각했는데 민주당 행태가 너무 맘에 안 들어서 보수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현 정부를 도와주는 것은 하나도 없고 공격만 하는 것이 너무 싫다.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만 드러내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북 구미 출신이며, 강서구에서 30년 이상 거주한 이모씨(65)는 구정 경력을 보고 김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그는 "투표를 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했던 사람이 낫지 않겠나"라며 김 후보를 선택했다.

    강서구민 대부분은 구청장 1호 과제로 경제 살리기를 꼽았다. 시장 근처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60)는 "이 앞 거리를 봐라. 텅 비지 않았느냐.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며 "코로나 이후로는 장사도 안되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경제가 좋아져야 한다"고 터놓았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69)는 "지역을 살려야 한다. 돈 해먹을 생각 말고, 없는 사람 돌봐주고 가게들이 어려워 죽겠는데 도와줘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보궐선거로 40억원가량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놈(김태우 후보) 때문에 강서구 돈이 다 들어간다. 국민의힘에서 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 돈을 소상공인들에게 나눠주면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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